티웨이항공 A330-300이 김포공항 주기장에 서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티웨이항공 A330-300이 김포공항 주기장에 서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대형 항공기를 도입했다."

지난 1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중대형 항공기 A330-300 도입 배경을 설명하며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5일 A330-300 1기를 시작으로 오는 5월까지 3대의 중대형 항공기를 들여와 코로나 파고를 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대표는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올 5월 싱가포르, 7월 크로아티아, 겨울에는 호주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축소되면 수익성은 금방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찾은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는 예열된 A330-300 1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A330-300은 기존 B737-800보다 길이가 42.19m 크고 높이가 4.33m 높은 웅장함을 자랑했다. 항공기에 오르니 잘빠진 클래식 세단의 느낌이 풍겼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지난 17일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지난 17일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12석의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프리미엄 플랫베드형 좌석이 설치돼 있다. 좌석마다 헤드레스트와 레그룸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설치돼 있다. 좌석은 165도로 펴진다. 팔걸이부터 반대편 팔걸이까지의 폭은 20인치에 달한다. 앞뒤 좌석 간격은 59인치로 B737-800(29~30인치)보다 넉넉하다. 독서등의 밝기도 조절할 수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335석)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편안함을 살렸다. 이코노미 좌석 폭은 18인치, 앞뒤 좌석 간격은 32인치다. 다리를 뻗어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머리받침은 위 아래로 움직여 목배게가 필요없을 것 같았다. 

좌석 배열은 기존 3-3-3에서 2-4-2 형태로 바꿔 프라이빗한 공간을 확보했다. 좌석마다 개인용 전자기기 거치대와 USB 충전 포트도 구비돼 자신만의 영화·음악 등을 즐기며 여행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 A330-300에 화물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티웨이항공 A330-300에 화물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A330-300의 최대 운항 거리는 1만186km에 달한다. 20톤 규모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해 코로나19 위기 확산 시 화물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항공화물 전용 컨테이너(ULD) 도입으로 특수 화물, EMS 수송도 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 등 총 50대 규모의 기단을 확보해 연 매출 3조원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버스 A330-300뿐 아니라 A330-200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는 불어나는 리스부채에 대해 "한 달에 100억~150억원을 납부해야 하는데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보잉 737로 닿을 수 있는 동남아·일본 노선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내년이면 해외여행 수요의 94~95%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을 통해 파리·런던·프랑크푸르트·로마·이스탄불 등 알짜배기 노선 배분이라는 좋은 기회도 기다리고 있다"며 "양사의 결합이 무산돼도 크로아티아·호주·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미 서부 해안 등을 운항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