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KTX 특별동차를 타고 울산역(통도사역)에 도착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양산 사저로 향하기 전 배웅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문 전 대통령. /사진=문재인 전 대통령측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KTX 특별동차를 타고 울산역(통도사역)에 도착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양산 사저로 향하기 전 배웅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문 전 대통령. /사진=문재인 전 대통령측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KTX 특별동차를 타고 울산역(통도사역)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2시15분쯤 울산역에 도착해 마중 나와 있던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울산역 고래광장에는 약 500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이나 파란색 바람개비 등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가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보고 환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울산역 고래광장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시민들을 향해 "드디어 제가 살던 동네로 돌아왔다. 이제야 무사히 잘 끝냈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며 "어제 청와대를 나오면서 아주 멋진 퇴임식을 선물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역대 어느 대통령도 받지 못한 아주 아름답고 감동적인 퇴임식을 선물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덕분에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힘들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과 함께 행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약속드렸던 대로 제 살던 동네로 돌아왔고 또 약속드린 대로 빈손으로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훨씬 부유해졌다"며 "우리 두 사람 나이도 더 먹었고 제가 살 집은 마당도 넉넉하고 텃밭도 넓다. 서울에 있는 동안 반려동물도 반려견 네 마리가 더 늘어서 반려견이 다섯 마리, 반려고양이가 한 마리, 모두 여섯마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반려동물들 잘 돌보면서 또 아내와 함께 농사도 열심히 짓고 마실도 다니면서 동네 주민들과 막걸리 잔도 나누고 이웃인 통도사 자주 놀러다니면서 주지스님, 성파 종정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마시기도 하고 또 여기 가까운 성당에 다니기도 하면서 아내와 함께 아름답게 잘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새롭게 시작할 또 다른 삶이 너무나 기대가 된다. 여러분 잘 지켜봐달라. 그리고 끝까지 성원해달라"며 감사를 전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이 퇴임하며 행복하다고 하신다. 여러분 마음 같이 잘 지켜드리고 행복하게 함께 하겠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오후 2시28분쯤 곧바로 차량을 타고 출발해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