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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더 깐깐해진 물… 집집마다 늘어나는 정수기
②"물로 보지 마세요"… 뜨거워지는 생수 시장
③"수돗물, 안심하고 드십니까?"
ⓛ더 깐깐해진 물… 집집마다 늘어나는 정수기
②"물로 보지 마세요"… 뜨거워지는 생수 시장
③"수돗물, 안심하고 드십니까?"
여름을 맞아 정수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보다 깨끗하고 건강한 음용수에 대한 니즈, 편리함과 디자인을 우선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정수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다. 정수기 시장은 일찌감치 1위 자리를 지켜온 코웨이에 이어 2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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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업계에서 격전지로 평가받는 국내 정수기 시장은 ▲2019년 2조3000억원 ▲2020년 2조5000억원 ▲ 2021년 3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음용수로 정수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정수기 렌털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여기에는 변화한 소비 패러다임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소유에 대한 열망보다 경험에 대한 욕구가 커진 소비 패러다임에서 고가의 제품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렌털 상품에 소비자들의 마음이 기울고 있는 것.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소비자는 제품의 소유권을 이전받고 계약을 만료시키거나 새로운 제품을 다시 렌털한다. 혹은 이전 제품을 사용하며 관리만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등 위생에 민감한 환경 가전은 필터 청소, 교체, 점검 등 주기적인 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정기적 관리를 함께 제공하는 렌털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3조원대 정수기 시장, 코웨이 1위 수성에 2위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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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옛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시장의 강자로 통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처음으로 렌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방문판매 사원 겸 고객관리 직원 코디와 렌털 비즈니스를 본격 도입하며 사세를 빠르게 확장했다는 평이다.
렌털 계정 숫자는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주요 척도다. 코웨이 누적 렌털 계정수는 ▲2018년 590만개 ▲2019년 628만개 ▲2020년 634만개 ▲2021년 650만개다.
코웨이에 이어 SK매직과 청호나이스 등의 2위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SK매직은 2016년 말 생활가전 렌털기업 동양매직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누적 계정수는 ▲2018년 154만개 ▲2019년 180만개 ▲2020년 203만개 ▲2021년 222만개다. 후발주자로서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SK매직은 직수형으로 시장을 꾸준히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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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는 1999년부터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계정 수는 ▲2018년 140만개 ▲2019년 148만개 ▲2020년 160만개 ▲2021년 170만개다. 국내 최초로 얼음정수기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청호에스프레카페를 선보였다. 스타마케팅의 일환으로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했다.
교원도 2003년 교원웰스 정수기를 선보인 이후 방문판매 조직 노하우를 살려 사세를 키우고 있다. 교원웰스의 계정 수는 ▲2018 57만개 ▲2019년 70만개 ▲2020년 80만개 ▲2021년 90만개다.
미네랄이 없다?… 정수기 물, 과연 건강하고 안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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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를 거친 음용수는 과연 수돗물이나 일반 생수에 비해 더 건강하고 안전할까. 많은 정수기 업체들은 정수기에 역삼투압 방식을 적용한다. 초미세구멍에 물을 통과시켜 여과하는 방식으로 물 속 불순물을 전부 제거해 깨끗한 물을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정수기가 몸에 필요한 미네랄까지 걸러낸다는 주장도 있었다. 국내에서 물 전문가로 알려진 이태관 계명대학교 환경과학과 교수는 "과거와 다르게 미네랄은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기에 흑백 논리로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는 어렵고 이젠 국민들이 선택하는 문제가 됐다"면서 "맑고 깨끗한 물을 마시겠다는 사람은 정수기의 역삼투압 방식을 선택하는 거고 수돗물을 신뢰해 정수처리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위생 문제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돗물의 염소는 세균을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정수기 물은 일반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기에 청결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수기 기업들이 위생 관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점도 이 때문이다. 코웨이는 전문적인 방문 관리 서비스를 원할 경우 6개월마다 서비스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필터 교체부터 살균 케어까지 제품 내외부를 관리한다.
청호나이스는 전문교육을 받은 플래너가 2개월마다 방문점검을 진행한다. SK매직은 4개월에 한번 방문 관리 서비스를 통해 물이 나오는 코크를 비롯해 제품의 전반적인 세척과 관리 서비스를 진행하며 12개월에 한번씩 코크를 무상 교체한다.
교원웰스는 6개월 또는 12개월마다 웰스매니저가 방문해 필터 교체부터 코크와 제품 내외부 세척 등 전문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