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 거리에서 한국인 남성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대만 국적 여성의 주장이 전해졌다. 사진은 대만 국적 여성이 공개한 폭행 피해 모습. /사진=SNS캡처

한국인 남성들이 '원나잇 제안'을 거절한 대만 국적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대만 FTV 등에 따르면 구독자 46만명을 보유한 대만 유튜버 A씨는 지난 14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한국인 남성 2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 당시 A씨는 친구 B씨와 길을 걷다 한국인 남성 2명에게 헌팅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자'는 제안을 받았다. 한 남성은 B씨 어깨에 손을 얹고 머리를 쓰다듬는 등 원치 않는 신체 접촉도 이어갔다.


A씨가 "제 친구를 만지지 말아달라. 아무 관계도 아니지 않냐"라고 막아섰지만, 남성은 손가락 욕설과 함께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스킨십했다. 화가 난 A씨는 남성에게 욕설했고 이때 남성은 A씨의 뺨과 팔다리 등을 폭행했다.

A씨는 B씨를 대피시킨 후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이때 남성들은 도주를 시도했고 A씨는 죽을힘을 다해 남성들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다만 A씨는 경찰의 부실 대응을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적극적으로 CCTV를 확인하거나 범인을 체포하지 않았다"며 "제 여권을 확인한 뒤 가해자들을 먼저 풀어줬다"고 토로했다. 이어 "단순히 (하룻밤 제안을) 거절했을 뿐인데 이렇게 폭력을 당할 줄 몰랐다"며 "폭행으로 엄지손가락이 부러졌고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다"고 호소했다.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가 게재한 사진을 보면 팔과 가슴, 다리 곳곳에 시퍼런 멍이 든 모습이다.

A씨 SNS에는 한국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경험담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 대만인 여성은 남성이 추근대는 영상과 함께 "(이 남자가) 집에 같이 가자고 했다. 난 곧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을 시작했다. 홍대에 갈 친구들은 이 얼굴을 꼭 기억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