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박준현(왼쪽)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스1

키움 히어로즈가 박준현(북일고)을 지명하면서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4년 연속으로 투수가 차지했다.

키움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1순위)로 박석민 코치 아들인 우완 박준현을 지목했다. 이로써 전면 드래프트 제도 시행 후 4년 연속 투수가 전체 1번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3 신인드래프트부터 1차 지명 제도를 폐지하고 전면 드래프트를 도입했다. 그동안 1차 지명 제도는 지역 내 최고 유망주를 먼저 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지방 구단에 불리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KBO는 2021 신인 드래프트부터 2년 동안 전국 단위 1차 지명 등 제도 개선에 힘썼으나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다.
2023 신인드래프트부터 전면 드래프트 제도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투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부터 202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은 김서현, 황준서, 정현우, 박준현의 모습(오른쪽부터). /사진=뉴스1

KBO는 2022년 9월 진행된 첫 번째 전면 드래프트에서 10구단 중 7팀이 투수를 1차 지명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서울고 김서현(현 한화 이글스)을 지명했다. 2순위도 장충고 투수 윤영철(KIA타이거즈)이 차지했다.

2024 신인드래프트 당시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0구단 중 8팀이 투수를 지명했고 SSG랜더스만이 홀로 야수 박지환을 지명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당시 투타 겸업을 하고 있던 전미르를 지명했다. 당시 전체 1순위도 장충고 황준서(현 한화)로 투수다. 2순위도 인천고 투수 김택연(두산 베어스)이 차지했다.

지난해 진행된 2025 신인드래프트도 투수 8명, 야수 2명이 1라운드에 지명됐다. 전체 1순위는 전주고 출신 투수 정현우(키움), 2순위도 전주고 출신 정우주(한화)다. 야수 중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는 이율예(SSG)와 박준순(두산 베어스) 뿐이다.
전면 드래프트 4년 차에 접어든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 야수가 4명이나 뽑히는 이변이 연출됐다.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3순위 지명을 받은 신재인과 오재원의 모습. /사진=뉴스1

전면 드래프트 4년 차에 접어든 2026 신인드래프트는 투수 6명, 야수 4명이 뽑혔다. 전면 드래프트 도입 이래 가장 많은 야수가 1라운드에 지명을 받았다. 특히 2·3순위 지명권을 가진 NC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가 각각 유신고 출신 거포 내야수 신재인과 외야수 최대어 오재원을 뽑은 점이 가장 큰 변화다. 다만 전체 1순위는 여전히 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