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원훈을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교체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4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박지원 당시 국정원장 등 참석자들과 원훈석을 제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가정보원이 원훈을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교체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4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박지원 당시 국정원장 등 참석자들과 원훈석을 제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원훈을 지난 1961년 중앙정보부(국정원 전신)의 초대 원훈인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복원했다.

국정원은 24일 오전 김규현 원장과 이한중 양지회장, 직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원훈석을 다시 세웠다고 밝혔다. 교체 사유로는 '직전 원훈의 서체 논란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국정원은 "전현직 직원들 사이에서 신영복체 논란이 제기됐던 원훈을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복원했다"며 "직원들 뜻을 모아 첫 원훈을 다시 세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채택된 원훈은 지난 1961~ 1998년까지 37년 동안 사용됐다.

이어 "2021년 6월 변경된 이전 원훈석 서체가 정보기관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원훈 교체 관련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첫 원훈을 다시 사용하자는 의견이 절대 다수였던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전 원훈석 서체로는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손글씨를 본떠 만든 글씨체가 채택됐다. 당시 일부 전혁직 직원들은 신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처벌 전력 등을 지적하며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원훈석 교체도 이뤄졌다. 원훈석 또한 지난 1961년 중정 시절 제작된 것을 다시 사용했다.

이번 원훈 교체는 다섯 번째 변경 사례에 해당한다. 중정 시절 첫 원훈은 김대중 정부에서 '정보는 국력이다'로,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으로 변경된 바 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는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을 각각 국정원 원훈으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