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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건강용품 상점의 외부 유리가 느닷없이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강화유리가 외부의 충격을 받지 않는 상태임에도 갑작스럽게 깨지는 이른바 '자파현상'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속적인 무더위가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뉴스1에 따르면 같은 날 낮 12시쯤 영등포구 한 건강용품 상점 외부 강화유리가 깨졌고 이중 일부는 무너져 내렸다. 앞서 오전 10시50분쯤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금이 가기 시작하며 전조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1시간이 지난 후에는 3분의 1정도가 아래로 쏟아졌다. 깨진 유리는 시공한지 7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 전체 크기는 가로 4m, 세로 2m, 두께는 2㎝ 정도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유리 재설치 비용 외 별다른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게주인 이모씨(58·여)는 "폐쇄회로(CCTV)를 돌려봐도 누군가 유리에 근접한 것은 볼 수 없었다"며 "폭염 때문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갑작스럽게 유리가 깨진 원인을 '자파현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자파현상'은 강화유리를 만들기 위한 열처리 과정에서 수축했던 니켈황화물이 열을 받아 다시 팽창하거나 유리 내부의 불균등한 강화, 판유리를 자르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한 흠집이 원인이다. 제품하자나 시공 상의 문제가 원인이 돼 '자파현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뉴스1을 통해 "결정적인 것은 제품 자체 하자나 시공 문제일 것"이라면서도 "무더운 날에는 실내·외 온도차로 유리 안팎의 응력이 깨지면서 하중이 많이 걸리게 되는데 이런 부분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