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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수입·명품만 잘나갔다… '울상' 토종 패션기업 활로는?
②"땡큐, MZ세대!"… 골린이·테린이 홀린 패션업계
③패션기업의 이유 있는 외도
①수입·명품만 잘나갔다… '울상' 토종 패션기업 활로는?
②"땡큐, MZ세대!"… 골린이·테린이 홀린 패션업계
③패션기업의 이유 있는 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골린이'(골프와 어린이의 합성어)와 '테린이'(테니스와 어린이를 합친 말)를 검색하면 각각 112만개와 20만6000개의 게시글이 나온다. 이들은 필드나 코트에서 본인만의 감각적인 스타일을 선보인다.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에게 스포츠웨어는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자리했다. 이에 패션기업은 스포츠웨어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스포츠웨어 시장 달구는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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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 규모는 6조4537억원으로 전년(5조9801억원)대비 7.9%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의 줄임말) 등이 트렌드가 되면서 패션업계는 스포츠웨어에 집중하고 있다. 신규 라인을 론칭하거나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마진주 홍익대학원 패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스포츠웨어는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입고 활동할 수 있는 일상복의 개념으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캐주얼한 스포츠웨어를 찾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션업계는 스포츠웨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F는 지난 4월 글로벌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업 어센틱브랜즈그룹(ABG)과 리복의 국내 판매권·영업권을 양수했다.
같은 달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자체 브랜드인 스튜디오톰보이에서 일상에서 착용 가능한 캐주얼 액티브웨어 톰보이스포츠클럽을 론칭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 골프를 비롯해 구호, 토리 스포츠 등을 앞세워 스포츠웨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를 통해 아웃도어와 골프 등 스포츠웨어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의 스포츠웨어 강화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관련된 운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MZ세대들이 조깅·하이킹·라이딩·골프·테니스 등 스포츠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나이스샷" 골린이에 패션업계 방긋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한국의 골프인구는 2009년 293만명에서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564만명으로 급증했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2021년 5조6850억원에서 2022년 6조335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커졌다.골프 시장은 MZ세대가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한국골프소비자원 원장)은 "국내 골프 인구 500만명 중 2030세대는 115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인증샷 문화 등과 맞물려 MZ세대가 이끄는 골프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션업계는 골린이 모시기에 경쟁을 펼치고 있다. LF는 스트릿 캐주얼 감성이 가미된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플래그를 론칭했다. 성별에 관계없이 남녀 모두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젠더리스 스타일을 추구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초고가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골프를 론칭했다.
삼성물산도 빈폴골프와 구호골프를 운영하고 있다. CJ ENM의 커머스 부문인 CJ 온스타일은 지난달 론칭한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바스키아브루클린의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했다.
테린이에 시장 커지는 테니스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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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인구도 급성장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테니스장 신한카드 이용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했다.
유통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테니스 인구는 60만명이다. 관련 시장은 MZ세대의 유입으로 3000억원 넘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테니스는 '귀족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있어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SNS에 업로드하기 좋은 매력 때문에 MZ세대가 선호한다.
휠라는 화이트라인의 테니스웨어 컬렉션 인기에 힘입어 출시 물량을 지난해 대비 290% 늘렸다. 2023 S/S 시즌에 의류 라인 전체의 25% 이상을 테니스 관련 제품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운동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테니스풍 캐주얼 제품군에 집중한다.
LF의 여성복 브랜드 아떼바네사브루노도 테니스캡슐 컬렉션을 내놨다. 세련된 프렌치 감성의 테니스룩을 표방한다. 일상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적용했고 완판돼 리오더에 들어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는 첫 테니스 컬렉션을 출시했다. 여성용 민소매 탑, 스커트, 남성용 폴로셔츠 등이 대표 제품이다.
코오롱FnC의 럭키마르쉐는 새롭게 론칭한 테니스 라인 럭키르 매치가 꾸준히 판매 반응이 좋다. 탑과 하의 모두 리어더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