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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일본인 그룹 XG(엑스지)가 혐한 논란에 휘말렸다. XG는 주린 치사 히나타 하비 쥬리아 마야 코코나로 이루어진 7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전원 일본인으로 이루어진 K팝 아이돌이다. 지난해 3월 이들은 일본 대형 기획사 에이벡스에 소속된 한국법인 엑스갤럭스를 통해 한국에서 데뷔했다.
데뷔 후 발매한 두 번째 싱글부터 한국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 가사가 없는 무대를 선보인 점이나 XG의 모회사 에이벡스의 마츠우라 마사토 회장이 지난해 6월 한 방송을 통해 한국 가수와 제작자 등 K팝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며 '혐한'논란에 휩싸였다.
마츠우라 마사토는 XG에 대해 "한국 프로듀서와의 프로젝트지만 한국 레이블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원 일본인이고 K팝스럽지는 않으며 미국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프로듀서를 사용했을 뿐 모든 권리를 에이벡스가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에서는 해외 진출을 대 전제로 하고 있다"라며 "왜 이렇게 한국에 져야만 하는 거냐. 일본인도 할 수 있다. 한국도 처음에 보아 같은 가수가 일본에 와서 일본인 흉내를 내지 않았냐"고 말해 혐한 발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나아가 XG는 데뷔 전부터 해외 언론을 이용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만든 걸그룹인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했다. 이에 YG가 직접 나서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29일 XG 소속사 대표는 'K팝 그룹인가 J팝 그룹인가'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XG를 육성·제작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등 다국적 스태프가 다양하게 저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XG 전원은 일본인이지만 정확한 것은 지역, 언어 등에 대한 편견과 규정이 얽매이지 않고 보다 많은 전세계의 대중들에게 XG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싶다"고 발표했다.
이어 "기존의 사례가 없던 팀이다 보니 다소 낯설게 보이실 수도 있다 생각된다"라며 "앞으로 차근차근 저희 XG만의 색깔과 다양성을 보여 드리면서 진정성있는 본질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꾸준히 국내(한국) 활동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POP 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수있는 아티스트 그리고 회사가 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며 한국어 가사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의 문화산업이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치열하고 퀄리티가 높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시장에 XG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지향점이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통용되고 있는 언어인 영어를 기반으로 저희 음악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마츠우라 회장은 K팝 아티스트 비하 발언은 물론 멤버들의 정체성 논란도 해명하지 않았다. 해명으로 받아들인다 해도 알맹이는 전혀 없다. 진정한 사과없이 'XG 음악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싶다'는 그들의 외침은 공허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