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프라가 몸값을 낮추고 기업공개(IPO) 시장 재도전에 나선다./사진=이미지투데이
바이오인프라가 몸값을 낮추고 기업공개(IPO) 시장 재도전에 나선다./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상장에 실패한 임상 1상 시험 전문기업 바이오인프라가 몸값을 낮추고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올해 IPO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과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바이오인프라의 IPO 재도전에도 관심이 모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14일까지 바이오인프라는 기관투자자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오는 20~21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2007년 설립된 바이오인프라는 의약품 연구개발 단계에서 개발사의 의뢰를 받아 연구개발을 대행하는 위탁연구기관(CRO) 전문기업이다. 회사의 주요 매출원은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제1상 임상시험, 임상·비임상 검체분석 등이다.

앞서 바이오인프라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지만 공모가가 예상을 밑돌며 공모를 철회했다. 당시 회사 측은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 시장 여건이 어려운 환경"이라며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부경영진 판단과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공모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인프라는 이번 증시 입성을 위해 공모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공모 주식수를 35% 줄였고, 기업가치를 보다 시장친화적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공모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바이오인프라의 기존 주주들이 자발적으로 보호예수에 참여해 지난 IPO에서 리스크로 꼽히던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을 줄이기에 나서면서 기존 55%에서 31.9%로 감소했다. IPO 완주를 위해 오버행(대규모 매도 대기 물량) 우려를 덜어낸 것이다.

지난해 2만3000~2만6000원이었던 공모희망밴드를 1만8000~2만1000원으로 내리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덜었다. 밴드 상단 기업가치 1068억원은 지난해 실적 기준(지난해 3분기 실적 단순 연환산) 주가수익비율(PER) 14.8배다. 첫 IPO 당시 같은 기준으로 PER 20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제시한 것과 비교해 낮아졌다.

바이오인프라는 국내 1위 생동성 시험 사업자로서 우호적인 정책 변화(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의 전체 전문의약품으로 적용 확대)에 따른 시험수요 증가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인프라는 임상시험검체분석기관과 비임상시험기관(독성동태부문)으로 지정돼 있으며 분석법 밸리데이션 및 검체 분석에 대한 표준화 된 시스템을 확립해 타사 대비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식약처 생동성 시험 승인건수 기준 국내 생동성시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인프라의 지난 2021년 매출액은 305억원, 영업이익 74억원으로 24.2%의 높은 영업이익율을 달성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은 43.5%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4억원, 48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득 바이오인프라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ASEAN 시장 진출을 추진하여 분석기술 중심의 글로벌 CRO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