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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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윤영미가 혼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고충을 방송에서 털어놓았다.

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결혼 28년차 윤영미, 황능준 부부가 출연했다. 윤영미는 남편이 '와카남'(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라고 밝혔다.


현재 각자 서울과 제주에서 별거 중인 상황은 불화로 인한 것은 아니라면서, 윤영미가 책 집필을 위해 빌린 제주도 세컨드하우스를 남편이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영미는 "한 번도 통장에 돈이 쌓여본 적이 없다. 서울 집도 월세"라고 밝혔다. 이어 "월세가 몇백만원씩 나가고 자동차에 들어가는 돈이 200만원 이상"이라며 "남편이 생활비를 준 건 20년 전 봉투로 100만원이 마지막"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남편을 보면 늘 한량 같고 한심하다"면서 "허허벌판에 혼자 서 있는 것 같다. 집 4채, 자동차 모두 렌트이고 뉴욕에서 유학 중인 두 아들의 학비까지 매달 생활비만 수천만원"이라고 밝혔다.


윤영미는 "남편이 아이들 어릴 때 3년간 전업주부가 됐다"면서 "제가 프리랜서가 되면서 아이들이 동시에 유학을 가게 됐다. 늘 일을 해야 했고 너무 힘들어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돈을 못 버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위로해주지 않는 태도를 지적했다. 하지만 "남편이 10만원이라도 가져다 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아내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황능준은 "걱정이 되는 건 당연하다. 일이 당장 내일 끊어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황능준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과의 관계라는 가치관을 밝히기도 했다.

윤영미는 "이 사람 돈 버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는 것 같다. 식당에 가면 팁을 2만원씩 턱턱 낸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경제적 약자를 돕는 황능준이 아내를 강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내의 힘들다는 말에 반응이 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은영은 "가장 가까운 아내와는 나누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수도 생활을 하면서 가진 것을 다 나누는 신부님을 하셨으면 딱 맞는다. 타인을 돕는 게 나쁜 것이 아니라 결혼 생활을 기준으로 봤을 때 배우자는 힘든 일이다"라고 조언했다.

황능준은 무역회사와 출판사 등에서 일하고 신학 대학원으로 진학한 후 8년간 탈북민 센터에서 일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배달 아르바이트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