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부결표를 선사하지 않은 비명(비이재명)계를 '조폭보다 못한 친구들'이라고 수위 높게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당사자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박 전 원장. /사진=뉴스1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부결표를 선사하지 않은 비명(비이재명)계를 '조폭보다 못한 친구들'이라고 수위 높게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당사자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박 전 원장. /사진=뉴스1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지지 않은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박 전 원장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 것을 언급했다. 당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반대 138명·기권 9명·무효 11명 등으로 부결 처리됐다.


국회 전체 의석 299석 중 민주당이 169석의 다수 의석을 가진 만큼 여유있게 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반대가 138표에 그치면서 최대 37표에 이르는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장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검찰의 무리한 표적 수사에 제동이 걸리긴 했으나 민주당에서 30여표 이상의 반란표가 나온 것에 대해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떻게 동료 의원들이 반란해 찬성·기권·무효표를 던질 수 있느냐"라며 "조폭보다 못한 친구들"이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측근(안민석 의원)이 전당원 투표로 (이 대표 사퇴 여부를 결정하자는) 얘기를 했는데 검찰 시나리오가 이 대표를 사퇴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오는 4월에 (민주당이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데 만약 비명계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상황이 상당히 복잡해지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박 전 원장은 "이미 이 대표가 '내 측근이 원내대표 후보로 나와서는 안 된다' '친명은 안 된다'고 했다"며 "이 대표가 중립적인 원내대표를 생각하는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이 분열돼 위기로 가게 만드는 원내대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역 의원 지역에서 '난 이 대표 측근이다' '대선 때 특보했다'는 것을 내세워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현역 의원들로선 굉장히 위기의식을 느끼더라"며 "그래서 빈정이 상한 (의원들이) 찬성표나 기권을 던졌는데 (표결) 결과를 보고 '이래서는 안 된다' '다시 뭉치자'라는 생각이 다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 대표가 친명계 의원들에게 '원내대표 나오지 말라'는 것은 비명계 의원들에게 '공천에서 불이익은 없다'는 선언으로 이해할 수 있느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명계가 가장 두려워하는 공천학살은 없을 테니 당 화합을 위해 모두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