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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19시즌에 걸쳐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도전은 'KBO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라는 새로운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전에서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삼성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채웠다. 한미일을 통틀어 50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는 오승환까지 3명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시즌 8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37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378세이브, 일본프로야구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MLB)에서 42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지난 2005년 삼성에 입단해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를 평정한 그는 일본으로 진출해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세이브왕 2연패를 차지했다. 이후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가 4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39세이브), 토론토 블루제이스(2세이브), 콜로라도 로키스(1세이브)를 거치며 42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차곡차곡 세이브를 쌓아 마침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의 대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의 대기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곧바로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를 향해 나아간다.
오승환은 지난 2012년 7월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28세이브를 거둬 김용수가 보유하던 KBO리그 최다세이브(227세이브)를 경신했다. 이후 세이브 기록과 관련해 그를 따라올 투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마무리 투수였다. 현재 KBO리그 통산 세이브 2위는 2019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손승락(271세이브)이다. 현역 투수 중에서는 오승환 뒤로 정우람(197세이브·한화 이글스), 김재윤(144세이브·KT 위즈), 이용찬(137세이브·NC), 고우석(126세이브·LG 트윈스), 임창민(100세이브·키움) 등이 있다.
KBO리그에서 30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오승환이 유일하다. 이 기록조차 오랫동안 깨지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에 도전한다. 앞으로 세이브 22개만 더하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단일리그 400세이브는 역사가 깊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대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8명,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이와세 히토키(407세이브)가 유일한 기록이다.
1982년생인 오승환은 철저한 몸 관리로 여전히 현역에서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잠시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기도 했으나 깜짝 선발 투수로 변신해 재도약했다. 지난 5월3일 키움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오승환은 5이닝 동안 73개의 공으로 투구 감각을 익혔고, 조정 기간을 거쳐 마무리 투수로 돌아왔다. 복귀 후 8경기에서 4세이브를 챙기며 자신을 둘러싼 은퇴설을 일축시켰다.
그런 오승환에게 든든한 힘은 바로 가족이다. 오승환은 "4월에 아들이 태어났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아내에게 잘하는 모습보다 안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다. 오늘 기록 달성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 93경기를 남겨뒀다. 오승환은 이르면 이번 시즌 안에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오승환의 42살 끝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에 그는 "그 목표를 향해 뛰겠다. 블론세이브 하지 않고 팀 승리를 많이 지켜내면 세이브도 따라온다"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승리를 향한 굳은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