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유명인의 정치적 의견표명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4일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유 후보자가 국회에 보낸 서면답변서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답변했는데 겪어본 사람 입장에서 있는 것이고 만드는 위치에 있던 사람들은 블랙리스트라는 인지조차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유 장관 후보자가 록밴드 자우림의 김윤아와 관련돼 한 마디 하지 않았냐"라며 "김윤아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고 신중했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장관 후보자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가수 김윤아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출에 비판적 의견을 내놓았다. 이를 두고 유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견해를 표현할 수 있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경우 책임도 따르기 때문에 공개적 표현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홍 원내대표는 "장관 후보자인 유인촌씨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해당 연예인의 입장에서는 굉장한 심리적 부담이 갔을 것"이라며 "더구나 엔터테인먼트 회사 입장에서는 세무조사 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컨대 우리 당에서도 여러 가지 할 말이 있지만 누구도 배우 이영애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해서 당 차원에서 문제 삼거나 하지 않았지 않냐"라며 "연예인도 권력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의 발언을 정치권에서 하나하나 문제 삼는 건 그 자체가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이영애는 이 전 대통령기념관 건립에 5000만원을 기부한 것이 논란이 되자 "역대 대통령의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을 살펴보며 서로 화합하자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