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하는 방산 기업 삼양컴텍이 기관 수요예측을 마치는 30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상장 후 비전을 공유했다. 사진은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사진=안효건 기자

"삼양컴텍은 1962년 설립해 한국 방위산업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현재도 K방산 수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방산 기업으로 이날은 기관 수요예측 마지막 날이다.


1962년 설립한 삼양컴텍은 2009년부터 K2 전차 방탄 장갑을 독점 공급 중이다. 폴란드 등 재무장 열풍이 부는 유럽에 수출하는 전차다. 폴란드에 2차 계약을 진행 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중동 국가로도 확장하고 있다. K2 외에도 ▲차륜장갑차 ▲소형전술차 ▲천무 다련장 ▲수리온 헬기 등에 삼양컴텍 제품을 적용했다.

김 대표는 "K2 전차가 독일 레오파르트 전차 대안으로 주목받는다"면서 "현대로템이 1000대 규모 공급을 예정해 순차적으로 납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신속한 납기 능력 역시 한국 방산이 주목받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특수 세라믹 방탄소재에 대해서는 튀르키예에 수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74만달러(24억원) 수출을 완료했고 올해 320만달러 수출을 예정했다. 김 대표는 "독일과 이스라엘에도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컴텍은 수출 증가세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까지 3년간 연 평균 매출이 58%, 영업익이 454% 성장했다. 2022년 6.3%였던 수출 비중은 2023년 40%, 지난해 41%로 컸다. 올해 1분기에는 수출 비중이 내수 비중을 넘었다.

이밖에 삼양컴텍은 설계부터 생산, 시험 평가까지 전 공정에 이르는 원스톱 방탄솔루션을 구축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공인시험소(KOLAS) 인증을 획득한 방탄 전문 시험기관을 운영한다. 외부기관에도 방탄 인증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삼양컴텍은 차세대 방산 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비 241억원 규모 10개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9개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173억원을 투입한다. K2 전차 관련 사업비가 가장 크고 차세대 전차 사업이 다음이다.

이번 상장으로 ▲연구개발·생산 역량 강화 ▲포트폴리오 확대 ▲공장 증설 및 연구소 이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세계적 최첨단 방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 방탄 기술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삼양컴텍은 이날 수요예측을 마치고 다음달 5~6일 청약한다.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2721억~3715억원으로 추정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