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검찰청의 '2023년도 9월 마약류 월간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적발된 마약사범은 전년 동기 대비 47.6%(6522명) 증가한 2만230명으로 드러났다./사진=뉴시스
25일 대검찰청의 '2023년도 9월 마약류 월간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적발된 마약사범은 전년 동기 대비 47.6%(6522명) 증가한 2만230명으로 드러났다./사진=뉴시스

국내 마약 적발 건수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만명을 넘은 가운데 10대와 여성 마약사범이 많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대검찰청이 공개한 '2023년도 9월 마약류 월간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적발된 마약사범은 2만23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6522명) 늘었다. 지난해 한 해 집계된 1만8395명보다 더 많은 수치다.


4월까지만 해도 월 1200~1500명대에 머물렀지만 5월(1807명)부터 증가세를 보이더니 6월(2858명)과 7월(4220명)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과 9월에는 7월보다 다소 줄어 각각 3715명, 2043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데다 지난 4월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검찰 주도로 출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필로폰으로 대표되는 향정사범이 특히 증가했다. 전년 대비 대마 사범(2703→2734명)은 소폭 늘었지만 마약(2341→3626명)과 향정신성의약품(향정·8663→1만3870명)은 2배 가까이 됐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은 양귀비·아편·코카인은 마약으로, 필로폰·야바·엑스터시는 행정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올해 마약류 압수 현황을 보면 필로폰이 362㎏으로 가장 많았고 필로폰과 카페인 성분 등이 혼합된 야바가 182㎏으로 두 번째였다. 둘 모두 행정에 해당한다.

연령별로는 20대(5817명)와 30대(4634명)가 절반 이상이었다. 10대(988명)는 지난해 연간 적발 인원(481명)의 두 배를 넘어 사상 최고치에 달했으며 15세 미만 마약 사범도 2021년 6명에서 지난해 41명, 올 9월 현재 68명에 달했다.

여성 사범도 늘었다. 올해 9월까지 적발된 여성 사범(6670명)이 지난해 총 적발 인원(4966명)보다 34% 많았으며 같은 기간 남성(1만3560명)은 1% 증가했다. 전체 마약사범 중 여성의 비율도 처음으로 30%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