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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대명' 지우는 서준혁, '소노' 새출발 성공할까
②떡볶이·치킨·삼겹살집 모두 망했다… 서준혁은 마이너스의 손?
③경영권 분쟁 마무리 1년… 서준혁 회장의 숙제
①'대명' 지우는 서준혁, '소노' 새출발 성공할까
②떡볶이·치킨·삼겹살집 모두 망했다… 서준혁은 마이너스의 손?
③경영권 분쟁 마무리 1년… 서준혁 회장의 숙제
호텔·리조트 전문기업인 대명소노그룹 2세인 서준혁 회장이 잇단 실패에도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본업인 호텔리조트 외에 펫사업 등 신사업에 힘주는 모양새다. 애견인으로 알려진 그는 2019년 호텔리조트에 반려동물 사업을 잇댄 소노펫클럽앤리조트를 선보인 데 이어 이를 유럽까지 무대를 넓히려 한다. 그동안 시도한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서 회장이 대명소노의 신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돈 되는 사업 찾는다
대명소노그룹은 지주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20여개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그룹의 모태인 대명주택을 창립한 고(故) 서홍송 회장의 아들인 서 회장은 올해 1월1일자로 대명소노인터내셔널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모친인 대주주 박춘희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77.03%다. 서 회장은 사업구조 개편과 펫호텔 등을 시도하며 경영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부회장 시절이었던 2019년 펫음료 전문기업 푸드마스터그룹의 지분을 인수해 펫밀크 사업에 뛰어들었다.해외를 겨냥한 신사업 개척에도 나섰다. 국내에서 수십년간 쌓은 호텔리조트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위탁 운영을 하는 게 대표적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0년부터 현대건설이 보유한 베트남 하이퐁의 송지아 골프앤리조트를 '소노벨'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서 회장의 사업재편 지시에 따라 침구·매트리스 렌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명소노시즌은 3개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상태다. 그룹의 소모성 자재 납품 회사로 출범한 대명소노시즌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2019년 42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0년 5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어 2021년 209억원의 적자를 냈고 2022년 1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렌털 및 바이크 사업부의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았고 바이크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수면 케어 시장은 지난해 약 3조원 규모까지 성장한 유망 분야"라며 "대명소노시즌 역시 경영 효율화는 물론 실내 바이크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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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사업 대규모 손실… 소송 리스크 ↑
재계에 따르면 서 회장의 미국 신사업 상황이 심상치 않다. 대명소노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직전까지 미국 현지에서 추진했던 소노아메리카 사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소노아메리카는 서 회장 주도 아래 대명소노그룹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2016년 3월 뉴저지주에 설립한 업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소노아메리카 사업은 중단된 상태이며 청산을 앞두고 있다.대명소노그룹은 미국에서 진행했던 럭셔리 네일·스파사업에서 100억원 이상 누적 손실이 발생한 데 이어 수천억원 규모의 소송 리스크 중심에 섰다.
서 회장은 한인 네일·스파업자와의 미국 럭셔리 스파사업을 철회하면서 합작투자 계약 위반으로 지난해 7월 50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합작사업 계약을 토대로 2016~2019년 11개의 스파 매장을 열었는데 소노아메리카가 2020년 4월 관련 사업을 접으면서 분쟁이 발생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손실도 떠안았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1년 연결감사보고서에 77억880만원 규모의 소노아메리카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외식부터 문화까지 손댄 사업마다 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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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거듭된 사업실패로 서 회장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이 든다는 평가가 있다. 2007년 소노호텔앤리조트(옛 대명레저산업) 신사업본부장으로 경영에 참여한 그는 리조트 분야 수익성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명분으로 신사업을 발굴했다.
2009년 외식사업부를 출범시켜 대명코퍼레이션을 통해 떡볶이 체인점 '베거백'을 론칭했지만 매출 부진 끝에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이어 치킨 '스토리런즈' 화덕삼겹살집 '미스터 탄둘' 등 외식사업에 손을 댔으나 모두 쓴맛을 봤다. 2013년 대명코퍼레이션이 운영하던 외식사업부와 항공투어몰 사업부를 상조회사인 대명라이프웨이에 16억원에 매각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영화 등 문화사업을 위해 대명문화공장을 운영했지만 2015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19년 문을 닫았다. 2014년 8월과 10월 각각 대명 본웨딩과 대명위드원으로 결혼정보업에 뛰어들었으나 2021년 사업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