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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에도 소비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은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켓이 설 선물 세트 알뜰 전략으로 고객 마음 녹이기에 나섰다. 금액대별 할인, 사전 예약 할인, 실속 세트 제안 등 방법도 다양하다.
9일 신세계닷컴, 롯데백화점, 한화갤러리아, 현대백화점 등은 이번 설 선물 소비 트렌드에 대해 "프리미엄과 저가 품목에 매출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화되는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이유다.
프리미엄 품목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할인 구매 대열에 가세했다. 특히 할인 폭이 높은 사전 예약 제품은 최근 3년간 설 선물 세트 전체 판매액 중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유통업계는 올해 사전 예약 매출 비중이 지난해보다 20~50%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비해 사전 예약이 비율이 더 높다. SSG닷컴의 설 사전 예약 매출 비중은 전체 설 세트 판매액에서 2022년부터 계속 50%를 상회했다. 선물 세트 구매 고객 2명 중 1명은 사전 예약 구매를 선택한 셈이다.
대형마트 가성비·차별화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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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약 판매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먼저 움직였다. 저가 선물 세트 종류를 확대하는 동시에 해당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특화 상품을 추가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며 주력 제품으로 가성비 높은 '실속 선물 세트'와 '차별화 세트'를 내세웠다. 고가 선물에 속하는 한우세트의 경우 지난해 설 대비 가격을 낮추면서 10만원대 물량을 대폭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 사육 수 증가와 직영 제조시설인 미트 센터 작업량을 확대하는 등 제조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이런 가격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매장에서 만날 수 없는 '차별화 세트' 상품으로는 ▲해운대 암소 갈비 한우 세트 ▲피코크 직경매 암소 한우 세트 2종을 추천했다.
홈플러스는 800여 종의 사전 예약 상품 중 67%를 3만원대 이하로 구성해 소비자 주머니 부담을 낮췄다.
홈플러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 선물 세트로는 ▲아모레 려초의방 프리미엄 탈모 증상 완화 GIFT세트(3만2130원) ▲보리 먹고 자란 돼지 BBQ 라인업 냉장 세트(2만9880원) ▲지정 농장 제주 흑돈 오마카세 냉장 세트(7만8000원) 등이 있다.
롯데마트는 '알뜰 세트'를 내놓으며 연일 치솟고 있는 사과와 배 가격을 잡았다. ▲깨끗이 씻어나온 GAP 사과 3.0㎏ 내외(3만9900원) ▲나주 청미리 배 5.0㎏ 내외(4만9900원)가 대표적이다. 가장 저렴한 수확 시기에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조달로 사과와 배를 확보해 가격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사전 예약 행사를 통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가격은 1만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프리미엄 선물 세트, BEST 선물 세트, MD 추천 선물 세트를 마련해 선택 폭을 넓혔다.
백화점 실속·프리미엄 동행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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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 세트와 가성비 선물 세트를 동시에 강화하는 모습이다. 고가의 주류세트와 합리적인 가격의 과일, 공산품 등 중저가 예약판매 세트가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일부터 21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선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구매하면 농산과 수산은 최대 20%, 축산은 최대 10%, 건강∙차는 최대 5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기 제품으로 ▲수협 특선굴비 만복 ▲신세계 암소 한우 만복 ▲청담 아실과 협업한 삼색다담 ▲신세계 암소 한우 스테이크를 추천한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도 사전 예약을 진행하며 220여품목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가장 수요가 많은 선물은 축산과 청과 선물 세트다. 실속 세트로 ▲완도 활전복 행복 GIFT ▲실속 한라봉·애플망고 GIFT ▲롯데 상주곶감 프리미엄 GIFT 眞(진)이 할인가에 판매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예약판매 세트 품목을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 구성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한다.
한우·굴비·과일 등 다양한 식재료를 한 번에 선물할 수 있는 '갤러리아 시그니처 선물 세트'와 함께 실속 있는 구성의 ▲갤러리아 설 차례상 세트 ▲프리미엄 떡국상 세트 ▲프리미엄 세찬상 세트 등이 인기 품목이다.
온라인은 최대 할인과 단독 혜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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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이마트몰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행사 카드로 200만원 이상 선물 세트를 구매한 고객에게 결제금액의 1%를 SSG머니로 적립해 주는 온라인 단독 혜택도 있다.
실속형 대표 상품으로 1만원대 감귤, 김, 조미료 세트를 23년 설에 비해 40% 늘려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2만~3만원대 사과, 배, 샤인머스캣, 곶감 과일 실속 세트와 4만~5만원대 호주산 소고기, 한우 세트 및 굴비 세트 등도 제안한다.
컬리는 4일부터 '설 프리 얼리버드' 기획전을 열고 설 선물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명절 인기 선물 품목을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선별해 최대 79%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며 온라인의 특성을 활용한 대량 주문과 컬리상품권으로 선물하기의 편리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100만원 이상 구매 시 주문 한 번으로 여러 주소지에 배송이 가능하다. 컬리상품권은 상대방의 연락처만 알면 모바일로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다.
G마켓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초특가에 중점을 두고 '설 빅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명절 인기 카테고리인 장보기, 선물 세트 품목과 함께 디지털·가전, 패션 등 전 카테고리에 걸쳐 최저가, 최대 할인 등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할인 혜택으로 명절 물가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G마켓은 지난해 설 빅세일에 매일 560여 개의 데이 특가상품을 최대 82% 할인해 판매한 바 있다.
11번가는 실시간 최저가 상품을 필두로 한 기획전을 설 연휴 한 달 전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 생산자들의 고품질 신선식품, 슈팅배송을 활용한 익일배송 선물 세트 등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선물하기 서비스와 e쿠폰 상품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