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2026'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은 이번 JPMHC에 참가해 회사 기술력을 홍보하고 대규모 수주 및 기술이전 계약을 따내겠다는 목표다.
미국서 쏘아 올릴 '빅딜 신호탄'… 삼성·셀트 '메인트랙' 활약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JPMHC는 오는 12일(현지시각)부터 나흘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다. 매년 1월 진행되는 JPMHC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로 꼽힌다. 존슨앤존슨(J&J),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주요 회사를 비롯해 세계 각국 투자자들이 파트너십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빅딜 신호탄'으로 불린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기업 1500곳, 800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할 전망이다.JPMHC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 중 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다. 국내 1위 CDMO(위탁개발생산) 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셀트리온은 올해 행사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각각 연단에 올라 회사 경쟁력을 소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존림 대표와 서 대표는 올해 JPMHC에서 미국 생산 이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GSK와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 소재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맺었다. 미국 내 첫 생산 거점이다.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이전을 마무리 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정책 본격화로 중요성이 커진 현지 생산에 나서기 위해서다.
각사의 신사업 관련 언급도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신규 CMO(위탁생산) 브랜드 '엑설런스'를 공개했다. 동등성과 속도를 핵심 가치로 삼는 엑설런스는 일관된 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CDMO와 신약개발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CDMO 설비 투자 및 생산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20종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알테오젠·디앤디파마텍·휴젤, APAC 발표 예정… 경쟁력 '주목'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보다 비교적 회사 규모가 작은 국내 기업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알테오젠과 디앤디파마텍, 휴젤이 대표적이다. 세 기업은 JPMHC의 공식 초청을 받아 APAC(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회사와 협력을 늘리려 하는 만큼 APAC 트랙 발표 기업에 관한 관심도 적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알테오젠은 APAC 발표에서 IV(정맥주사) 제형을 SC(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하이브로자임 기술 플랫폼을 소개할 방침이다. SC 제형은 IV 제형보다 투약시간이 획기적으로 짧다. 환자 부담과 의료시스템 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 기술로 개발된 ALT-B4를 통해 지난해 총 1조9640억원 규모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디앤디파마텍은 MASH(대사 이상 관련 지방관염) 치료제 DD01 임상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DD01은 디앤디파마텍이 자체 개발한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및 글루카곤 수용체 동시 타깃 장기 지속형 이중 작용제다. 지난해 6월 공개된 임상 2상 1차 평가지표인 12주차 분석에서 경쟁 제품 대비 빠른 지방간 감소와 경쟁력 있는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JPMHC에서는 12주 및 24주 투약 관련 중간 연구 데이터가 공개된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와 관련된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지난해 3월 미국에 레티보를 출시한 뒤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출시 3년 내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휴젤은 지난해 미국 사업 성과 본격화를 위해 캐리 스트롬 전 애브비 수석 부사장을 글로벌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스트롬 CEO는 올해 JPMHC에 참가해 APAC 트랙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