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의 비(非)중국 시장 점유율 격차가 줄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파크원.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의 비(非)중국 시장 점유율 격차가 줄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파크원.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이 하락했다. 중국 CATL은 점유율을 늘리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7.8%를 기록했다.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점유율이 전년(29.9%)보다 2.1%포인트 축소됐다. 2위 CATL은 같은 기간 점유율을 4.7%포인트(22.8%→ 27.5%) 확대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2022년 7.1%포인트에서 2023년 0.3%포인트로 줄었다.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CATL은 비(非)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 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차량에 탑재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 등에 CATL 배터리가 사용된다. CATL 배터리는 주로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등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나 CATL 성장세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격이 비싸지만 성능은 뛰어난 삼원계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데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LFP 배터리 사용을 늘리고 있다.

삼원계 배터리 위주인 SK온과 삼성SDI도 비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지난해 SK온의 비중국 시장 점유율은 10.7%로 전년(13.4%)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삼성SDI 점유율은 같은 기간 0.4%포인트(10.6%→ 10.2%) 축소됐다. 점유율 순위는 SK온 4위, 삼성SDI 5위를 유지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있는 배터리 기술개발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전략이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