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29일 신년사를 통해 정부의 약가 제도 개편안을 지적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정부의 약가 제도 개편안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기업들의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치밀한 대응 전략 수립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노 회장은 29일 공개한 '2026년 신년사'에서 "우리 앞에 놓인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약가 제도 개편안은 산업 전반에 커다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개발 투자 여력의 위축, 고용 감소에 대한 우려는 물론 채산성이 낮은 필수의약품의 공급 불안 등으로 인해 보건 안보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제네릭(복제약) 및 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현행 53.55%에서 40%대로 조정하는 내용의 약가 제도 개편안을 공개했다. 제네릭 약가를 인하해 국민 부담을 줄이고 신약개발 투자를 유인하겠다는 게 목표다.

노 회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 관세와 고환율 문제까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이고 거센 난관과 마주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지금 그 어느 해보다 냉철하고 치밀한 대응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산업의 힘은 탄탄한 기술력과 혁신 행보뿐만 아니라 위기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서로를 믿고 나아가는 연대에서 비롯된다는 게 노 회장 시각이다. 그는 지금껏 쌓아온 역량과 경험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노 회장은 "2026년 역시 도전과 기회가 교차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산업계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역량을 하나로 모을 때 더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