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초청 대한상공회의소 CEO 조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뉴시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발표한 2026년 신년사에서 국내 경제 성장을 위해 민관 협력과 제도적 예측 가능성 제고, 기업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우리 경제는 저성장 국면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기술 패러다임의 빠른 전환이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회·기업이 함께 노력한 결과 경제 전반에 점진적인 회복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중요한 과제는 이 회복의 흐름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반등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의 속도와 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종합적인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성장의 주체인 기업의 투자와 혁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부담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성장할수록 규제와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하는 기업이 규모를 키우고 그 성과가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장 친화적인 제도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성장 단계별 필요한 제도 개선 과제를 점검하고 입법·정책 논의 과정서 균형 잡힌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등 경제 흐름을 짚으며 "새로운 도전인 동시에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좌우할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미래 산업과 일자리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 재도약과 사회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다양한 노력이 이어져 왔지만 여러 과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는 지역을 제도 혁신의 실험장으로 삼아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구조적인 난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최 회장은 "이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새로운 기업가정신이고 오늘의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은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도전들이 모여져 만들어진 결과"라며 "이제 그 기업가정신이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사회적 공감 속에서 다시 한 번 성장의 동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