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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라 서울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서울아산) 병원을 중심으로 간호사 무급휴가가 도입되는 분위기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진료와 수술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환자도 감소한 데 경영 악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간호사 무급휴가는 빅5 병원 중에서도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먼저 시행했다. 전공의가 자리를 비운 지 보름이 지나가면서 병원 인력이 부족한 만큼 병상도 축소돼 환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전공의 집단휴직 기간에 무급휴가를 자율적으로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무급휴가 대상은 간호사를 포함한 사무직과 보건직·기술직 등 일반직 대상이다. 근로자가 원하는 경우에 자율적으로 신청하는 방식이며 최대 1개월까지의 무급 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 이번 무급휴가는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라 한시적으로 도입돼 상황이 종료되면 관련 제도도 끝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도 무급휴가 도입에 나섰다. 서울대병원은 간호사를 대상으로 '단기 무급 특별 휴가 신청을 받는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지난 4일 저녁 8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신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4년 차 총 9970명 중 근무지 이탈자는 89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전공의에서 90.1%를 차지하는 수치다.
정부는 5일부터 업무개시명령을 불이행한 전공의 7000여명에게 의사 면허정지 3개월 사전통지서를 순차적으로 발송하겠다는 등의 강경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반면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지속하면서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빅5 병원의 경우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은 약 37%로 인력 부족에 따른 입원·수술 환자 축소가 더욱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