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공무원의 신상을 온라인 카페에 공개한 악성 민원인이 고등학교 교사라는 글이 퍼지고 있다. 삽화는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 이미지투데이
김포시 공무원의 신상을 온라인 카페에 공개한 악성 민원인이 고등학교 교사라는 글이 퍼지고 있다. 삽화는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 이미지투데이

온라인 카페에 경기 김포시 공무원의 신상을 공개해 공무원을 숨지게 했다는 의심을 받는 민원인이 고등학교 교사라는 글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 A씨(30대)는 지난 2월29일 김포한강로에 발생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항의성 민원에 시달렸다.


김포시가 포트홀 보수공사를 위해 교통 일부를 통제하자 불만을 품은 운전자들이 지역 온라인 카페에 A씨의 실명과 부서, 내선전화번호를 공개한 것. 또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A씨) 멱살 잡고 싶네요" "참 정신 나간 공무원이네" 등 A씨를 비방하는 글이 잇따랐다.

하지만 "집에서 쉬고 있을 것"이라는 댓글이 작성된 시간(밤 10시37분쯤)에도 A씨는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김포시 관계자는 "A씨는 지난 29일 포트홀 보수작업 현장 안전관리·감독을 위해 익일 새벽 1시까지 현장에 머물다 퇴근했다"고 밝혔다.

A씨 사망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카페에 A씨의 신상을 올린 악성 민원인의 신상 털기에 나섰다. 현재 해당 민원인이 고등학교 교사라는 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해당 카페 운영자는 공지글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에 저희 카페가 관련돼 있다는 점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며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해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식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저와 운영진 모두 돌아가신 주무관님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이런 게시물이나 댓글을 잘 살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김포시 공무원이 항의 민원과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사진은 A씨를 향한 비난 댓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포시 공무원이 항의 민원과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사진은 A씨를 향한 비난 댓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포시는 A씨가 최근 업무에 따른 악성 민원 등으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 또 해당 온라인 카페 회원들을 경찰에 고발하기 위한 사전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