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브랜드들이 숏폼 마케팅과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K뷰티 브랜드들이 숏폼 마케팅과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기업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숏폼을 집중 공략하는 가운데 뷰티 기업들이 숏폼과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숏폼을 통해 뷰티 제품의 다채로운 색상부터 제형감, 메이크업 과정 등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담아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2일 숏폼 플랫폼 틱톡에 따르면 'Kbeauty'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대비 276% 급증했다. 국내 뷰티 기업들이 숏폼을 적극 활용해 K뷰티 위상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숏폼 콘텐츠는 짧지만 강렬하게 임팩트를 전달할 수 있어 언어적 장벽을 낮추고 전 세계 소비자들 모두가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숏폼 솔루션 숏뜨에 따르면 최근 숏폼 마케팅의 핵심은 ▲AR(증강현실) 활용 ▲크리에이터 섭외 ▲크리에이터의 커머스 활동 등이다.

AR 기술은 뷰티 제품의 주효능을 효과적으로 부각하며 재미 요소까지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화장품 브랜드 코스알엑스는 숏뜨와 함께 선크림을 활용한 'LayerYourSPF' 캠페인을 동남아 4개국(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 진행했다.

선크림 제품에 대한 성분과 특별한 셀링 포인트를 AR 필터로 재미있게 표현해 많은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해당 해시태그가 사용된 모든 영상의 조회수는 2억뷰를 달성했다.


크리에이터 섭외는 숏폼 마케팅의 핵심 중 핵심이다. 현대 소비자들은 유명 연예인보다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에 심리적으로 열려 있다. 특히 뷰티 영역에서의 크리에이터가 주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뷰티 제품 특성상 크리에이터가 제품을 직접 사용해 발색 및 제형감 등을 확인해 가감없이 제공하는 후기가 제품 인지도 강화 및 매출 확보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이라면 현지 크리에이터를 확보, 함께 진행해 각국의 소비자와 친밀감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LG생활건강 브랜드 비욘드는 숏뜨가 섭외한 베트남 유명 크리에이터 퀸띠(Quynh Thi)와 함께 'AngelAquaSoothing' 캠페인을 전개했다. 해당 크리에이터 참여로 인해 더 많은 이용자들의 제품 구매와 참여를 이끌어냈다. 해당 해시태그가 걸린 영상의 총 조회수는 6000만뷰를 기록했다.

크리에이터가 단순히 제품 광고하는 것을 넘어 직접 판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커머스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도 인기다.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거나, 크리에이터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활용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구매 유도를 이끄는 식이다.

숏뜨의 전속 뷰티 크리에이터인 '시네'는 지난 1월 뷰티 브랜드 에이프릴스킨과 손잡고 주요 플랫폼 3사(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히어로 쿠션' 마켓을 1차 진행하며 온라인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이어 지난 3월에 진행된 2차 마켓에서도 총 2만8000개의 제품이 판매돼 일주일 만에 8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네는 마켓 오픈 전부터 쿠션 바르는 '꿀팁'이나 쿠션과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 및 제품 조합을 추천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숏뜨 관계자는 "숏폼 형식의 콘텐츠는 특성상 길이가 짧은 만큼 제작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효율 및 비용 차원의 문제까지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량의 제품이 동시에 판매되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도 기존 쇼핑채널 구매가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