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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어 닥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희소가치 상승은 인구 감소와 결혼 기피, 출생률 저하 등이 심화되며 발생한 1~3인 가구 증가와 맞물린다. 1~3인 가구는 늘었지만 중소형 아파트 공급은 줄어서다.
분양가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자금부담 압박이 커진 실수요자들이 대형 면적 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중소형을 주목 하면서 매매거래 비중도 커졌다.
12일 업계와 행정안전부 인구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인 이하 가구는 전체의 82.9%(1983만1488가구)를 차지한다. 이 같은 수치는 ▲2021년(81.3%) ▲2022년(82.2%)과 비교해 비중이 매년 증가한 수치다.
결혼과 출생률 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령화로 인한 단독가구 발생이 늘며 소형 가구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소형 가구가 늘자 주택시장에서는 85㎡ 이하 중소형 쏠림 현상도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1만1812건의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중소형은 89.7%인 36만9198건으로 집계됐다. 지방광역시를 제외한 지방도시에서는 전체 거래의 92.9%가 중소형 면적이다.
85㎡ 이하 중소형 면적은 3인 가구 이하가 거주하기에 적합한 데다 대형보다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은 적고 설계 기술 발달로 면적은 넓게 쓸 수 있어 합리적인 가성비 상품으로 꼽힌다.
중소형 면적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었지만 공급은 이를 충족하기에 역부족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총 13만4102가구다. 이 가운데 85㎡ 이하는 최근 5년(2019년 이후) 만에 가장 낮은 10만2642가구로 전체 일반분양 가구의 76.5%를 차지한다.
2019년 83.7%였던 중소형 면적 일반분양 가구 비중은 2022년 78.6%까지 떨어졌고 지난해엔 이보다 더 떨어진 76.5%를 기록했다. 1~3인 가구 증가로 인한 풍부한 잠재 수요에도 공급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중소형 아파트 희소 가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전국 평균연령이 사상 처음으로 45세 이상을 기록하는 등 결혼과 출산이 저조해 1~3인 소형 가구는 갈수록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구 구성 규모가 작은 만큼 집도 그에 맞는 크기로 마련하는 경제적 소비가 자리 잡아 앞으로 중소형 아파트 가치는 더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