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 그룹 회장은 대법원에서 경영권 분쟁 심리를 다툰다.  /사진=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그룹 회장은 대법원에서 경영권 분쟁 심리를 다툰다. /사진=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의 마지막 고지를 앞뒀다. 법원이 1·2심에서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건강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음에도 조 명예회장의 장녀이자 조 회장의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이에 불복, 대법원에 항고했다.

앞서 조 이사장은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보유하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량(23.59%)을 막내인 조 회장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자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아버지의 결정이 온전한 정신상태에서 결정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정후견인은 법원이 정한 범위 내에서 대리권과 동의권, 취소권 등을 가진다.


2022년 기각 결정이 난 1심에서는 정신감정 촉탁 기관으로 지정된 병원이 감정을 진행할 수 없었다. 1심에 이어 이번 2심까지 기각 결정이 나면서 조 명예회장의 신체나 정신상태는 이상이 없다는 법적 판단이 분명해졌다. 조 이사장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주식 공개매수를 시도하며 조 회장의 경영권을 공격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하지만 한국앤컴퍼니는 조희경 한국타이어 나눔재단 이사장이 과거 잘못을 인정하면 조양래 명예회장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조 명예회장은 형인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사흘 내내 지키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조 회장도 부친과 함께 재계 인사들의 조문을 받았다.

경영권 공격을 막아낸 조 회장은 현재 일신상의 이유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이 나오는 만큼 현재는 조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