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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발적으로 이용자 수를 늘리며 국내 이커머스를 위협하는 중국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타이완에선 힘을 못 쓰고 있다. 중화권임에도 배송비와 배송기간 등 경쟁력이 떨어진 탓이다. 일부 제품은 배송비가 제품가의 6배를 넘어섰다.
지난 21일 시장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국내 이커머스 월평균 이용자 수는 ▲1위 쿠팡 3026만5384명 ▲2위 G마켓(옥션 포함) 835만9696명 ▲3위 알리익스프레스 807만6714명이다. 알리는 ▲11번가 745만2003명 ▲테무 660만4169명 ▲티몬 367만1965명 ▲위메프 348만6743명 등을 따돌리고 국내 이용자 수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인기를 모은 알리는 타이완에선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29일 미국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타이완 내 온라인쇼핑 웹사이트 톱5에 알리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순위를 살펴보면 ▲1위 쇼피(싱가포르) ▲2위 모모샵(타이완) ▲3위 루텐(타이완) ▲4위 타오바오(중국) ▲5위 아마존(미국)이다.
29일 머니S가 알리 웹사이트에서 배송지를 타이완으로 설정해 살펴본 결과 배송기간은 대체로 최대 40일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안내됐다. 무료 배송 제품도 있었지만 2만원이 넘는 배송비가 적용된 제품도 꽤 많았다.
현지 인기제품인 마스크팩·젤네일 등의 배송지를 타이완으로 설정하고 알리 웹사이트에서 조회했다. 해당 중국산 마스크팩의 판매가는 3637원, 배송비는 2만4625원, 배송기간은 23~40일이다. 약 3만7000원에 판매되는 중국산 젤 네일의 배송비는 8만2000원이다.
배송지를 한국으로 설정했더니 프로모션으로 모든 제품이 '무료 배송'이었다. 예상 배송기간도 평균 7일 정도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이완에서 배송비·배송기간 경쟁력이 낮은 알리와 달리 쿠팡은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쿠팡은 현지 물류센터 로켓배송을 통해 195타이완달러(약 8150원) 이상이면 무료로 다음날 배송한다. 한국에서 현지 배송하는 '로켓직구'는 690타이완달러(약 2만8800원) 이상 구매하면 1~2일 내 항공편으로 무료 배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