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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서비스 운영 기업 '큐로드'의 자회사 '엔코라인'은 2000년 창립 이래 다양한 산업에 걸쳐 꾸준히 번역 서비스를 제공, 국내 굴지의 통·번역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6월 선임된 김기돈 대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더 정확하고 수준 높은 번역을 구현하고자 한다. 엔코라인의 넥스트 스텝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번역 시장의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엔코라인, 탄탄한 다국적 번역 인프라… 유능한 번역가 인재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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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사업부 16개팀으로 구성된 엔코라인은 상근 근로자 30명과 프리랜서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어, 미얀마어 등 전 세계 100여개 언어를 소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 HP 등 세계 굴지 기업들이 요청하는 번역을 도맡고 있다.
번역 작업은 유능한 번역가를 확보하는 일이 핵심이다. 김 대표는 "번역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능력 있는 번역자를 발굴해서 회사 내 네트워크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명이 넘는 해외 번역 프리랜서들은 세계 각국에 퍼져있다. 김 대표는 "해외 번역사들은 사전에 기본적인 이력서를 받고 샘플 테스트를 진행해 통과한 번역가들과만 일을 한다"며 "번역 오류 등 안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함께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들과의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유지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번역 작업은 납기가 생명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인력풀 관리는 필수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고객사마다 니즈와 시간, 금액 부분에서 충돌 관계가 분명히 있다"며 "견적을 낼 때 깊은 소통을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전했다. "고객사 톤앤매너를 못 맞추면 이는 제품의 퀄리티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후 전문 외부 번역사와 내부 점검사가 검수 과정을 진행해 번역의 완벽을 기한다.
엔코라인은 IT전문번역과 게임 콘텐츠 영역이 주요한 먹거리다. 특히 게임 쪽이 작년부터 지속해서 성장 중이다. 네오위즈, 웹젠, 스마일게이트,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등 수많은 게임사들이 고객이다. 큐로드가 가지고 있는 게임 쪽 네트워크가 엔코라인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번역 작업을 통해 게임 관련 용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회사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게임 콘텐츠는 번역 속도가 중요한데 24년 동안 다양한 작업은 수행한 만큼 제때 작업을 마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AI 활용한 번역 서비스 '프롬'… "번역의 기술적 진보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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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코라인은 AI 번역 서비스 '프롬'을 준비하고 있다. 베타 버전은 지난 2월 출시된 상태이며 현재 오류 사항을 수정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초 공개할 예정이다. 김기돈 대표는 "개발이 진행되면 초기 스펙보다 기능이 향상돼 개발할 범주가 커져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프롬은 문서 번역이 기반이다. 김 대표는 "AI를 통해 번역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했다"며 "정확도면에서도 95%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로 번역 작업의 정확성과 속도를 높였지만 결국 최종 검수는 사람이 한다.
김 대표는 "프롬은 현재 누구나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무료 제공 버전과 1차 기계번역 후, 전문가의 감수를 받아볼 수 있는 기업형 유료버전으로 나올 예정"이라며 "프롬을 시작한 것은 국내를 넘어 해외 현지 유저들도 쓸 수 있는 번역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입을 활성화시키는 데 번역이 없어선 안 된다"며 "정확하고 원하는 번역이 있어야 수·출입이 잘 된다"고 전했다.
또 김 대표는 "엔코라인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연간 매출이 약 45억원 수준이었다"며 "프롬을 계기로 올해 매출을 6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번역 업계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사양 사업이 됐다는 인식을 탈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AI로 인해 번역 산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오히려 도약의 계기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AI 혁명은) 번역 업계가 기술적 진보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AI를 활용해 번역 실행능력을 끌어올리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