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0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서울지역에서 발견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풍선 내용물의 모습. / 사진= 뉴시스
북한이 200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서울지역에서 발견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풍선 내용물의 모습. / 사진= 뉴시스

지난 28일 밤부터 북한이 남쪽에 살포한 '오물 풍선'이 200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각종 쓰레기와 오물이 담긴 풍선을 날리는 한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오후 1시 기준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풍선 수가 200개를 넘었다고 밝혔다. 전국 곳곳에서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건 신고가 이어지면서 오물 풍선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합참은 "현재까지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150여개의 대남전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살포한 대남전단은 학교와 고속도로, 거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견됐다. 서울 종로구·노원구 소재 학교에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이 떨어져 경찰이 현장 출동하기도 했다.

합참은 "북한은 어제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라며 28일 밤에는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오물 풍선에 접근하거나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물과 쓰레기가 포함돼 있으며 현재 관련 기관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지상에 떨어진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처리반(EOD)이 출동해 수거했다. 관련 기관에서는 풍선 및 내부 물체를 정밀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남 선전용 문건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남쪽에 오물 풍선을 살포하는 동시에 GPS 전파 교란 공격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풍선을 남쪽으로 보낸 직후 새벽에 서해 지역에서 남쪽으로 동시다발적인 GPS 전파 교란 공격에도 나섰다"며 "GPS 전파 교란 시도가 있었지만 이와 관련된 민간이나 군의 피해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현재는 교란이 중단된 상태로 추정된다.

지난 26일 북한은 국방성 담화를 통해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비난하며 "국경 지역에서의 빈번한 삐라와 오물 살포 행위에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은 공언한 지 이틀 만인 지난 28일 대남 전단을 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