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4일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200명 규모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해 양국의 경제 협력을 모색한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를 위해 양국의 문화 교류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4~7일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기업인 200여명이 참여하는 경제사절단을 구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수장이 포함됐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사절단에 합류했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장철혁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진우 W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참석해 한한령 완화에 힘을 쏟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AI 엔터테크 기업으로 지드래곤·송강호·김종국의 소속사이며 최용호 대표는 엔터 업계 방중 경제사절단 CEO 중 최연소다. 2024년 10월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기업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텐센트 뮤직)와 중국 심천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코퍼레이션 소속 아티스트 지드래곤의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 등의 월드투어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텐센트 뮤직은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대부분 지역과 중동, 홍콩, 마카오,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지드래곤 콘서트의 독점 투어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역시 텐센트 뮤직이 2대 주주며 양사는 중국 현지 아이돌 그룹을 양성하기 위해 손잡은 만큼 공연, 굿즈·팝업스토어, 영상콘텐츠 등에서도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텐센트 뮤직은 에스엠 IP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프리미엄 멤버십 SVIP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다.
오마이걸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디어유가 운영 중인 팬플랫폼 '버블'에 참여했다. 버블은 아티스트(K-팝 가수, 배우, 스포츠 스타 등)의 메시지를 1대1 채팅방으로 수신하고 답장을 보낼 수 있는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다. 디어유는 2024년 10월 텐센트 뮤직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중국 내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텐센트 뮤직 애플리케이션에서 버블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은 송사 문제로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창업주인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 공동위원장의 존재로 합류가 부담스럽다는 후문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11월1일 경주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상회담 뒤 국빈 만찬만찬에서 베이징 'K팝 콘서트'에 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해당 기획은 무산된 상황이다.
대한상의 경제사절단 방중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12월 이후 6년여 만이다. 사절단 규모는 당시보다 배 이상 확대됐고 특히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게임 및 소비재 기업이 사절단에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등도 동행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문화강국 실현을 꿈꾸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K컬처를 미래 핵심 성장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왔다. 이에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신설하고 장관급인 초대 공동 위원장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주를 앉혔다.
특히 중국은 인구 15억명 이상을 자랑하는 한국 콘텐츠 최대 소비 시장으로 꼽힌다. K팝과 게임 등 문화콘텐츠가 300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선 한한령 해제는 필수적인 과제라는 시각이 많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한령 해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문제 해결을 모색할 예정이다.
엔터업계 대표들은 오는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여할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문화 콘텐츠 교류를 점진적·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