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인도네시아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현지 법인 설립에 나섰다.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인도네시아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현지 법인 설립에 나섰다. /사진=키움증권

/사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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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깃발을 꽂은 키움증권이 싱가포르까지 영토 확장에 나섰다. 동남아 시장에서 사업 영토를 확장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증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싱가포르에 운용사 설립 나섰다… "아시아 투자 요충지"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싱가포르에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에 자산운용업 라이선스 인허가를 신청하고 막바지 현지법인 설립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안에 라이선스 취득을 목표로 한다.

키움증권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증권 법인을 두고 있다. 키움증권이 국내에서 자회사로 자산운용사를 두고 있듯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가 설립되면 두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동남아 시장 영향력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싱가포르는 최근 홍콩의 뒤를 이어 제2의 아시아 금융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그 의의가 더욱 크다. 아시아 투자 요충지로 부상한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 기관들의 아시아 본부가 집결돼 있다.

또 지리적 이점으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인도 등 주변 국가의 경제적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러한 특징을 가진 싱가포르를 향후 동남아와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아시아 본부가 집결되어 있어 인근 동남아 국가 등 시장의 확장성과 연계성 면에서 유리하다"며 "글로벌 투자 자금과 우수 인력, 금융 인프라가 집중되고 있어 싱가포르 자산운용사가 중장기적으로 키움증권의 아시아 금융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니 판 '뉴 영웅문' 으로 시장 선점 나선다… "1만8000명 고객 유치"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에 앞서 키움증권이 가장 먼저 뛰어든 동남아 시장은 인도네시아다. 키움증권은 2011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인 동서증권 지분 70%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자산 규모는 370억원에 이른다. 거래대금 시장점유율은 0.52%로 인도네시아 현지 업계 38위 수준이다.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약 2억 8000만명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주식 직접투자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며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재 현지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현지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1월 투자 애플리케이션인 '뉴 히어로 인베스트 트레이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신규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고객을 유치해 올해 총 1만8000명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신규 트레이딩 시스템은 한국 키움증권의 선진 플랫폼 IT기술과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고객들의 아이디어 등을 결합해 출시됐다.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중심의 UI(사용자 환경) 구성이다.

고객이 손쉽게 시장 정보와 자산, 투자 정보를 하나의 홈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구체적으로는 ▲시장 ▲글로벌 지수 ▲보유 자산 ▲Today Stock Pick(오늘의 주식 픽) ▲Trending(트랜딩) 종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아울러 현지 투자자를 위해 인도네시아어 서비스도 갖췄다.

신창근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새로운 온라인 거래 시스템인 뉴 히어로 인베스트 트레이딩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신규 플랫폼이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는 만큼 고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층 투자자들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혁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