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 사건 피해 할머니 중 사망한 할머니가 쓰러지던 날 병원을 찾기 전 은행을 먼저 찾아 재산을 현금으로 인출해 가족에게 전달한 사실이 파악됐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경북 봉화군 내성4리 경로당. / 사진=뉴스1
봉화 농약 사건 피해 할머니 중 사망한 할머니가 쓰러지던 날 병원을 찾기 전 은행을 먼저 찾아 재산을 현금으로 인출해 가족에게 전달한 사실이 파악됐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경북 봉화군 내성4리 경로당. / 사진=뉴스1

일명 '봉화 농약 사건'으로 인해 사망한 80대 노인이 병원을 찾기 전 재산의 일부를 현금으로 인출해 가족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농약 음독 반응을 보이며 사망한 A씨(85)가 의식을 잃기 전 재산의 일부를 현금으로 찾아 가족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팀은 "가족에게 전달한 금액이 얼마인지는 밝힐 수 없다"며 "다만 금액이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18일 봉화군에서 시행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약 4시간 근무했다. 일을 마친 A씨는 인근 상가에서 지인들과 화투를 친 후 은행으로 이동했고 현금을 인출해 가족에게 전달했다. 이후 속이 좋지 않다며 병원을 찾았다가 쓰러진 A씨는 지난달 30일 끝내 숨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5일 A씨를 제외한 4명이 커피를 나눠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건이다. 사건 발생 3일 뒤 A씨도 농약 음독 반응을 보이며 쓰러지면서 총 5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경로당 회원들 간 불화가 있었다"는 등의 일부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화가 있었다는 주민도 있고 없었다는 주민들도 있다"며 "이 부분 또한 확인 중이며 이러한 진술이 있었다고 해도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밖에 "현재 여러가지 진술이 있고 이 진술들을 확인하고 있다"며 "수사 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