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11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11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내 기획통으로 불리는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낙점한 가운데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원석 검찰총장 등 특수통 검사 출신들과 갈등을 겪은 만큼 조직 안정화에 최적인 심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께서는 오늘 검찰총장 후보로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정 비서실장은 "(후보자는)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 및 검찰 제도에 대한 높은 식견과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고 헌법과 법치주의 수호, 국민 보호라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7일 이원석 검찰총장 후임 후보자에 심 후보자와 임관혁 서울고검장, 신자용 대검 차장, 이진동 대구고검장 등 총 4명을 압축했다. 이 총장의 임기는 오는 9월15일까지다.


심우정 후보자는 1971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충남도지사 등을 지낸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아들이기도 하다. 1994년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2000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춘천지검 강릉지청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법무부 검찰과 검사, 대전지검 부부장검사, 주LA 총영사관 법무협력관을 지내며 수사·기획 경험을 쌓았다.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법무부 형사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 들어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등을 지낸 뒤 2019년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임명,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추미애·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을 보좌하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서울동부지검장, 인천지검장, 대검 차장검사를 거쳐 지난 1월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형사1부장으로 손발을 맞춘 인연이 있다. 당시 국정농단 방조 의혹을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특혜 의혹을 수사했다.

심우정 후보자는 검찰 내 '기획통'으로 손꼽힌다.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라는 평가다.

법무부와 대검의 주요 부서를 오간 경험을 바탕으로 법무·검찰 행정 업무에 능한 기획통인 만큼 기존 수사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검찰 안정화에 적임자란 판단이 깔려 있다.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조직 관리에 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