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CEO(왼쪽)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가 SK텔레콤 T타워 기자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유영상 SKT CEO(왼쪽)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가 SK텔레콤 T타워 기자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오픈AI와 구글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와 4일 서울 SK텔레콤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에서 AI를 통한 '대화형' 검색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간담회를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는 직접 퍼플렉시티의 AI 대화형 검색엔진을 소개하며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SKT와 손잡고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A.(에이닷)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리니바스 CEO는 "경쟁사들은 AI 개요를 제공할 때 실수가 많다"며 "가장 양질의 출처를 이용해 정확한 정보를 서비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질문에 대한 출처를 남긴다"며 "모든 답변이 정확하지 않아도 해당 출처를 이용해 검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퍼플렉시티 프로는 검색을 여러 단계 추론으로 나눠 개별 리서치가 생성되는데 이를 조합해 최종 답변을 한다"며 "더 많은 것을 빠르게 배우고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는 게임 치트키와 같다"고 강조했다. 리서치 분석가나 비서가 이런 방식으로 일을 하는데 퍼블렉시티 프로를 활용해 검색하면 이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퍼플렉시티 프로는 퍼플렉시티가 모바일이나 PC 에서 제공 중인 유료(연간 약 29만원 상당) 검색 서비스로 SK텔레콤 고객이라면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에 참여할 수 있다.

SK텔레콤, 퍼플렉시티와 AI 경쟁력 강화… 서비스 유료화는 고민 중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왼쪽부터), 정석근 SKT 글로벌 AI테크 사업부장, 유영상 SKT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황유라 퍼플렉시티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십 리드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왼쪽부터), 정석근 SKT 글로벌 AI테크 사업부장, 유영상 SKT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황유라 퍼플렉시티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십 리드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T는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퍼플렉시티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T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할 예정이다. 양사 간 상호 투자는 AI 사업 및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술 협력까지 망라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GAP Co.는 글로벌 AI 시장을 무대로 글로벌향 'AI 에이전트'(PAA·Personal AI Agent) 개발 및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양사는 연내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PAA를 개발하고 있으며 퍼플렉시티는 PAA 검색 파트너로 협력한다.

PAA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개인비서' 서비스로 다수의 LLM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LLM전략을 활용한다.

퍼플렉시티는 한국 AI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SK텔레콤과 손잡았다고 설명했다.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은 빠르게 움직이고 호기심도 많아 새로운 것을 빨리 받아들이는 걸로 알고 있다"며 "작은 국가지만 중요한 것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가장 원하는 소비자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에서 최고 기업과 협업하고 싶은데 SK텔레콤은 전 세계 통신사에서도 개척자로 꼽힌다"며 "SK텔레콤은 LMM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텔코(TELCO)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시작했다"고 했다.

통신 AI 에이전트도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사업부장은 "이번 개편은 PAA 발전 단계에서 통신사 PAA로 성장하는 데 전략적인 포인트"라며 "SK텔레콤이 아이폰 통화녹음에서 성과가 있었던 것처럼 통신은 여전히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통신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며 "에이닷이 T전화, 티맵 등에 들어가 기능을 편리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유료화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유영상 CEO는 "AI 서비스는 언젠가 유료화돼야 하는데 저변 확대 없인 성급한 유료화는 위험하다"며 "한국 상황에서 당분간 규모 확대쪽에 집중하고 있고 유료화 타이밍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