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10대 청소년들의 뇌 노화 현상이 더 빨리 찾아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경기 수원 영통구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10대 청소년들의 뇌 노화 현상이 더 빨리 찾아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경기 수원 영통구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청소년의 뇌가 더 빨리 노화됐고 특히 여성 청소년의 경우가 더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학습·뇌과학 연구소 패트리샤 쿨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조치로 청소년 뇌 성숙도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남성과 여성 각각 1.4년과 4.2년으로 여학생의 뇌 노화가 남학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대뇌피질은 언어·장기기억·지각·판단 등을 담당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얇아지는데 팬데믹이 이 시기를 앞당겼다. 만성 스트레스나 우울 및 불안 등이 대뇌피질이 얇아지는 속도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에게서 노화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좌뇌와 우뇌에 걸쳐 전반적으로 발현됐다. 반면 남성은 후두엽 시각피질 영역에서만 증세가 보였다.

쿨 교수는 "나이가 들면 대뇌피질이 얇아지면서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사고 유연성이 떨어진다"며 "일반적으로 모든 10대 청소년에게 이 같은 노화 가속화 현상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보통 남학생은 스포츠 활동을 위해 자주 모이지만 여학생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친구들에게 더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팬데믹이 10대 청소년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주는 실험이었다"며 "뇌 노화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질 때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2018년 연구에 참여한 9~17세 청소년 160명의 뇌를 2021년 다시 MRI 장치로 촬영해 대뇌피질 두께를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들의 나이는 9~19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