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텔레그램 등 해외 기반 서비스로 이동하는 '디지털 피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2022년 독일 뮌헨의 한 노트북 화면에 텔레그램 메시징 앱 로고가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텔레그램 등 해외 기반 서비스로 이동하는 '디지털 피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2022년 독일 뮌헨의 한 노트북 화면에 텔레그램 메시징 앱 로고가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텔레그램 등 해외 기반 서비스로 이동하는 '디지털 피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이날 새벽 텔레그램 가입자가 급증했다. 카카오톡과 네이버 카페 등의 접속 제한을 우려한 시민들이 서버가 해외에 위치한 텔레그램으로 이동하며 일종의 '디지털 피난'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계엄사령부는 포고령에서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으며 정부와 법원 권한에 대한 특별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네이버 카페와 블라인드 모바일 앱, 뉴스 댓글창 등의 서비스가 트래픽 폭증으로 인해 접속 장애를 겪고 긴급 점검에 돌입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계엄령 선포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텔레그램 다시 설치했다" "우리 회사 사람들이 텔레그램에 가입했다는 메시지가 온다" "주변 지인들이 이번 일로 텔레그램을 설치하고 있다"는 글이 잇따랐다.


일부 시민들은 VPN(가상사설망)을 설치했다는 글을 올리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VPN은 IP(인터넷프로토콜) 주소를 숨길 수 있어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텔레그램 이용자가 급증했던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8월 카카오톡이 오픈채팅방에서 모든 '투자 리딩방'을 전면 봉쇄하자 텔레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급증한 바 있다. 이처럼 텔레그램은 카카오톡의 정책 변화와 운영 상황에 따라 반사이익을 누리며 이용자 수가 증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