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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모습. 국방부에 따르면 김용현 장관은 이날 밤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해 이처럼 지시했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계엄을 건의했다. 계엄 선포를 위해선 형식상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건의하게 돼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4.1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방 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12·3 비상계엄을 지휘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10·26 당시 김재규 전 중앙정보 부장이 떠올랐다고 혀를 찼다.
김 전 의원은 6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공감대가 없이 시작되다 보니까 계엄군이 국회 의사당에 도착, '국회의원들 다 끌어내라'고 국방장관이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전사령관은 그 이유를 몰랐다"며 "이처럼 군 내부에서 사전 공감대가 없었고 임무, 작전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등 상당히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김용현 장관의 오만이 작전 실패 큰 원인이라고 본다"며 "자기가 밀어붙이고 시키면 다 따를 것으로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건 '(내가) 대통령이다'고 발표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권력에 대한 판타지가 심한 사람이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김용현이 10·26 때 김재규 같은 역할을 김용현이 했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보는 이유로 "10·26 때 김재규가 박정희를 살해한 뒤 육군본부로 가 장악하려고 한 점"을 들었다.
김 전 의원은 "육군본부가 어디라고 들어가느냐, (김재규는)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데리고 가면 다 해결될 것이고 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며 김재규가 철저한 준비와 사전 교류없이 육군본부로 간 건 오만과 오판 때문으로 그 결과 체포됐다는 것.
김 전 의원은 "막상 상황이 벌어지니까 중앙정보부장도 그렇게 어설펐다"며 김용현 전 국방장관도 자신이 마치 군 통수권자인 것처럼 오만함에 '저지르고 지시하면 다 될 것이다' '40여 년 전과 지금은 국민은 물론 군도 달라졌다'는 점을 간과한 오판을 범한 결과 검찰, 경찰 등 모든 수사기관의 수사를 기다리고 있는 신세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