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11일 대한민국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KF-5E 제공호 한 대가 경기 화성시의 태봉산에 추락해 공군 조종사 심정민 소령이 순직했다. 사진은 경기 화성시 관항리 인근 야산에서 군 관계자들이 F-5E 전투기 추락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스1
2022년 1월11일 대한민국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KF-5E 제공호 한 대가 경기 화성시의 태봉산에 추락해 공군 조종사 심정민 소령이 순직했다. 사진은 경기 화성시 관항리 인근 야산에서 군 관계자들이 F-5E 전투기 추락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스1

2022년 1월11일 대한민국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KF-5E 제공호 한 대가 경기 화성시 태봉산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공군 조종사 심정민 소령이 순직했다.

당시 해당 전투기는 수원 공군 기지에서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졌고 기수가 급강하했다. 해당 전투기는 비행 훈련 중이었고 무장 상태가 아니었다. 폭발물도 실려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전투기의 잔여 연료로 크고 작은 폭발이 여러 차례 일어났고 결국 추락 후 화재로 이어졌다.
추락 사고 발생 원인은 KF-5E 전투기 기체 우측 엔진의 연료 도관에서 샌 연료 때문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K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에서 동료 부대원들이 분향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추락 사고 발생 원인은 KF-5E 전투기 기체 우측 엔진의 연료 도관에서 샌 연료 때문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K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에서 동료 부대원들이 분향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당시 화재 발생 원인은 KF-5E 전투기 기체 우측 엔진의 연료 도관에서 샌 연료 때문으로 드러났다. 잔해 조사 결과 기체 우측 엔진 도관에 머리카락보다 작은 구멍 2개 발견됐다. 이 구멍을 통해 연료가 1~2ℓ 샌 것으로 추정되며 도관의 피로 또는 부식으로 구멍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심 소령은 기체 결함을 인지한 뒤 수원 기지로 복귀하기 위해 선회하려 했지만 전투기 기수가 갑자기 들리며 상승 하강 기동이 안 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평 꼬리 날개는 상승 하강 기동을 제어하는 장치다. 새어 나간 연료가 수평 꼬리 날개를 작동시키는 케이블 부근까지 유입되며 작동이 불가능했다.

심 소령은 두 차례 비상 탈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민가 지역을 피하기 위해 탈출하지 않고 조종하다가 순직했다. 심 소령은 결국 수원 기지 남서쪽 약 6㎞ 지점에 있는 야산에 추락해 숨졌다.
해당 전투기의 엔진 점검 주기는 비행시간 기준으로 90시간 남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K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에서 박대준 단장이 헌화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해당 전투기의 엔진 점검 주기는 비행시간 기준으로 90시간 남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K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에서 박대준 단장이 헌화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해당 전투기의 엔진 점검 주기는 비행시간 기준으로 90시간 남아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엔진 도관은 4년 전 엔진 창 정비를 통해 교체됐고 교체 후 500여시간 비행이 이뤄졌다.

F-5E 전투기는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가장 오래된 전투기 기종 중 하나다. 공군은 1975년부터 미국으로부터 F-5E/F(타이거Ⅱ)를 도입해 운용 중이며 1986년부터는 기술을 이전받아 KF-5E/F를 조립 생산해왔다. F-5 대부분은 통상 30년 정도인 전투기 정년을 넘겼거나 이에 준하는 상태다. 2000년대 이후 국내에서만 10여대 이상이 추락했다.


이후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공군이 보유한 전 기종의 항공기에 대한 비행 중단 명령을 내렸으며 그동안 미뤄 왔던 KF-5 퇴역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