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서방 지도자 중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에 대한 나토의 거짓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은 긴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협정과 관계를 통해 도달한 합의에 반하여 우크라이나 정권을 나토로 끌어들이는 것을 갈등의 근본 원인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010년 버락 오바바 대통령을 포함한 정상들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서 합의한 '어느 나라도 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강화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나토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일을 정확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지도자뿐 아니라 서방 지도자 중 처음으로 나토가 OSCE에서 여러 협정을 체결할 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면 러시아는 바로 문 앞에 누군가를 들이게 된다. 나는 그들이 느낄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한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의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실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도 환영했다.

라프로프 장관은 "트럼프 팀이 (우크라이나) 현장의 현실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왈츠 지명자는 지난 12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휴전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도 "크림반도에서까지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인을 쫓아내겠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며 트럼프 당선인도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