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경기에서 1승만 따냈다. ⓒ AFP=뉴스1
토트넘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경기에서 1승만 따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에버턴이 '닥터 토트넘'으로부터 치유를 받아 다시 활력과 생기를 되찾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에버턴의 3연패 탈출을 위한 제물로 전락하자, 영국 BBC로부터 조롱 섞인 비판을 받았다. 매체는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단 1승(2무 7패)을 거두는 등 승점 자판기로 전락한 토트넘을 꼬집었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5 E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주는 등 졸전을 펼친 토트넘은 후반전에 두 골을 만회했으나 끝내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1무 5패로 승리가 없다. 범위를 리그 10경기로 넓히면 1승 2무 7패로 더욱 참담한 성적이다.


에버턴은 토트넘을 만나기 전까지 3연패 포함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에 그치며 강등권에 위치했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사령탑까지 교체했다.

토트넘으로선 에버턴을 잡고 반등을 다짐했는데, 오히려 희생양이 됐다. 앞선 리그 11경기에서 9경기나 무득점에 그치는 등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던 에버턴을 상대로 무려 3골을 얻어맞았다.

토트넘이 강등권 팀에 약한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승에 시달리던 크리스털 팰리스와 입스위치에 첫 승 제물이 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위기에 처한 팀에 승점을 잘 주는 토트넘을 향해 '닥터 토트넘'이라고 부르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경기에서 1승만 따냈다. ⓒ AFP=뉴스1
토트넘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경기에서 1승만 따냈다. ⓒ AFP=뉴스1

BBC는 "닥터 토트넘이라는 표현은 토트넘을 향한 잔혹한 조롱"이라며 "절실하게 승점이 필요한 팀에 '토트넘 병원'보다 좋은 곳이 없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닥터 토트넘'은 에버턴이 달라지는 데 완벽한 처방을 내렸다"며 "최악의 전반전은 토트넘 팬들을 분노케 했다. 현재 토트넘의 절망적인 성적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이 2015년 여름 손흥민을 영입한 뒤 이토록 무기력한 적이 없었다.

우승컵은 없어도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2020-21시즌 리그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EPL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2023-24시즌에도 5위에 자리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토트넘은 22라운드를 마친 현재 7승 3무 12패(승점 24)를 기록 중인데, 16경기를 남겨두고 지난 시즌과 같은 패배(20승 6무 12패)를 당했다.

스카이스포츠도 "토트넘이 시즌 개막 후 22경기까지 12번이나 패한 것은 1997-98시즌 이후 최악의 성적"이라며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로 첫 리그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기록했으나 이후 50경기에서 절반에 가까운 24번이나 졌다"고 토트넘의 심각한 부진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