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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 25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등으로 전방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7545억원, 영업손실 256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8.8%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242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삼성SDI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약 8년 만이다.
사업별로 4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564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8.7% 줄었다. 영업손실은 2683억원을 기록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는 미주 AI 호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전력용 ESS와 UPS(무정전전원장치)용 판매가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은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영향으로 주요 고객들의 재고 조정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전분기 대비 2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공정소재는 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소폭 성장했으나 디스플레이 공정소재는 계절적 영향으로 수요가 축소되며 판매가 줄었다고 회사는 전했다.
지난해 연간실적은 매출 16조5922억원, 영업이익 36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2.6% 줄고 영업이익은 76.5% 급감했다.
사업양도 결정에 따라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리한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8857억원, 4464억원이다.
실적은 줄었으나 주요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을 성공적으로 조기 가동하고 신속하게 높은 수율을 확보했으며 GM과 합작법인 최종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주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유럽과 아시아 주요 OEM의 전기차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여러 OEM과 수주 협의 중이며 일부 프로젝트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ESS용 배터리는 미국의 3대 IPP(독립발전 사업자) 업체들과 공급 관련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또한 업계 최고 에너지밀도의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 P6 양산을 비롯해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SBB 1.5 공급을 개시했으며 대형 LFP 배터리 개발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다.
이밖에 전고체 배터리 샘플의 공급을 5개 고객사로 확대하고, 핵심소재 내재화를 진행하는 등 연구개발에도 매진했다.
삼성SDI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약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ESS용 배터리 시장은 AI산업 영향 등으로 전력용 및 UPS용 수요가 증가하며 북미를 중심으로 약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형 배터리 시장은 인도 등을 중심으로 전기이륜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봤으나 전동공구 등은 고객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며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재료 부문은 AI용 고부가 제품 수요의 확대에 따라 반도체 소재의 안정적 성장을 예상했따.
삼성SDI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상반기에 실적 회복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