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긴급현안질문 실시의 건을 상정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긴급현안질문 실시의 건을 상정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임세원 기자 = 유튜브의 영향력이 갈수록 막강해지면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속속 유튜버로 변신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상대 당에 대한 공세에 나서거나 미처 보도자료 등으로 알리지 못한 의정활동을 홍보하기도 한다. 여야의 경쟁 전선이 유튜브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국힘 주진우, 탄핵 정국서 구독자 급증…연금제도 전문가 안상훈, 유튜브 개시


국민의힘에선 법률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진우 의원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주 의원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 '주진우의 이슈해설'에 첫 영상을 올린 후 약 5개월 만에 15만 명의 구독자를 달성했다.

주된 콘텐츠는 정국 이슈에 대한 '법리적 해설'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 의결 정족수 논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권 논란, 민주당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 등 관심도가 높은 사안을 다루며 구독자 수가 급증했다.

주 의원은 뉴스1에 "보수 진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이 약하다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보수의 논리를 실시간으로 전파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청년들이 많이 찾는 채널이 되도록 콘텐츠를 다양화하겠다"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캡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캡

대통령실 사회수석 출신의 안상훈 의원도 지난달 유튜브를 시작했다. 연금 제도 전문가로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연금 개혁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안 의원은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려면 국민적 학습이 필요하다"며 "정책 중에서는 복잡한 것도 많은데 전문 분야인 만큼, 최대한 쉽게 풀어서 국민께 설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안상훈 국민의힘 의워 유튜브 캡처
안상훈 국민의힘 의워 유튜브 캡처

이 밖에도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의원(20만8000명), 조정훈 의원(16만2000명) 등이 유튜브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유튜브 활동 활발한 민주당…이재명 대표 채널 구독자만 117만명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유튜브 활동이 활발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구독자 117만 명의 유튜브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위원들도 유튜브 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26만9000명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구독자 5만1900명의 '전현희TV'를 운영 중이다. 전 최고위원은 주로 상임위원회나 최고위원회의에서의 발언 등 의정 활동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전 최고위원은 또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성동구 유권자를 찾아 그간의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영상도 자주 업로드하고 있다.

전 의원실 관계자는 "시간, 장소 구애 없이 국민들과 좀 더 진정성 있게 소통하기 위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정치가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무관심한 젊은 청년층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유튜브 캡처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유튜브 캡처

김병주 최고위원은 구독자 45만8000명의 '주블리 김병주'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주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상임위인 국방위원회에서의 질의를 비롯해 라디오 출연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가 주로 소비하는 1분 내외의 쇼츠 영상을 다수 제작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김병주 의원실 관계자는 "극우 세력의 가짜뉴스에 대한 팩트체크에 더해 당원들이 내란에 관해 궁금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열심히 운영할 생각"이라며 "의원실의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유튜브 캡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유튜브 캡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정치 유튜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여야의 유튜브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기라 유튜브를 통한 여야의 여론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신문이나 SNS, 방송을 가리지 말고 미디어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