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신상품 출시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사진=삼성자산운용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신상품 출시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사진=삼성자산운용

"글로벌 투자 트렌드와 국내외 투자자들 수요를 반영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을 적시 공급하는 걸 최우선 가치로 삼고자 합니다."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투자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그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글로벌 투자 트렌드와 국내외 투자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사실상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경쟁사인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격차를 벌리고 1위를 수성하기 위한 카드로 '글로벌 신상품'을 내세운 것이다.

앞서 김우석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본부급 조직인 '글로벌상품전략담당'을 신설하며 글로벌 ETF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바 있다.

해당 부서는 기존 ETF사업부문 산하에 있던 '글로벌전략기획팀'을 격상해 CEO 직속으로 편제한 것이다. 또한 기존 ETF사업부문 소속 모든 '해외법인 사업팀'(홍콩·뉴욕·런던법인)도 신설 조직으로 옮기고 고객마케팅부문 산하 상품전략본부를 없애며 여기에 속했던 'ETF상품개발팀'과 '상품개발팀'도 글로벌상품전략담당 조직으로 배치했다.


이처럼 삼성자산운용이 신상품을 앞세워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것은 ETF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격차가 매년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으로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38.08%)과 미래에셋자산운용(35.82%)의 점유율 격차는 2.26%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3%P보다 0.77%P 좁혀졌다.

특히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은 점유율에서는 1위를 지켰지만 운용 수익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밀렸다. 지난해 미래에셋운용의 연간 ETF 운용수익은 약 967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의 운용수익(943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2023년엔 삼성자산운용이 818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704억원보다 114억원 앞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증가하며 해외ETF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국내 ETF시장 규모가 172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해외주식형 ETF 순자산총액은 39조9660억원에 이른다.

2023년 말 기준 해외주식형 ETF 순자산 규모가 23조7524억원으로 국내주식형(45조2151억원)의 절반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2024년 11월 말 기준 국내 ETF 상장 종목 929개 가운데 해외주식형 ETF상품은 292개(31.4%)에 이른다. 지난해 말(226개)과 비교해 상장 상품이 66개 증가했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과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