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트럼프발 관세전쟁 우려에 2% 넘게 하락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캐나다 관세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진아 기자
코스피가 트럼프발 관세전쟁 우려에 2% 넘게 하락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캐나다 관세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진아 기자

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세폭탄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며 국내 증시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3일) 코스피 시가총액은 2005조229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2일 2081조7140억원보다 76조4850억원 감소했다. 4거래일 만에 76조원 이상 증발한 것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달 2일 1963조4540억원으로 시작해 3일에 1998조1270억원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208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2080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8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중국의 AI 개발사인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GPT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는 AI 모델을 발표한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은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달 3일엔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3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발표로 불과 1거래일 만에 시가총액은 51조903억원 줄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산에 25%, 중국산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전날(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2%(63.42포인트) 하락한 2453.95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피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행정명령 세부 사항으로 해당국의 보복 조치가 취해질 경우 관세 범위와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명시됐고 캐나다와 멕시코가 실제로 보복 의지를 표명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관세 전쟁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며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고 대부분 업종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