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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첫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길리와 최민정(이상 성남시청), 남자 대표팀의 박지원(서울시청), 장성우(고려대)가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대회1500m 준준결승, 500m·1000m 예선에서 모두 조 1위로 통과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순항했다. 개인전 출전 우선순위임에도 500m 출전권을 반납한 심석희(서울시청)와 김건우(스포츠토토)는 모두 1500m 준결승, 1000m 준준결승에 올랐다. 이들 대신 남녀 500m에 나선 이소연(스포츠토토)과 김태성(서울시청)도 각각 조 2위로 준준결승에 합류했다.
첫 관문을 넘은 대표팀은 내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8일에 혼성 2000m 계주와 남녀 1500m, 500m 메달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첫 아시안게임에서 5관왕 노리는 '김길리'… 막판 스퍼트로 조 1위, 다관왕 '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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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500m 준준결승 2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김길리는 2분43초771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레이스 초반 4위를 달리며 기회를 엿보던 김길리는 4바퀴 반을 남기고 2위로 올라섰고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이후 선두를 놓치지 않고 1위를 차지했다. 김길리는 여자 1000m 예선에서도 압도적인 레이스를 선보이며 1분37초829로 조 1위에 올랐다. 여자 500m 예선에서도 김길리는 다른 선수들을 크게 따돌리며 1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최하위 선수와 거의 한 바퀴 차이가 났다. 김길리는 500m 예선에서 44초644를 작성했다.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로 떠오른 김길리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최대 5관왕을 노리고 있다. 김길리는 지난달 말 열린 2025 토리노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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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여자 1500m 준준결승에서 2분31초808을 작성하며 조 1위에 올라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레이스 초반 4~5위를 오가던 최민정은 7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로 나섰고 이후 다른 선수들과 격차를 벌리며 여유 있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최민정은 여자 500m 예선에서 43초321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1위를 차지해 준준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여자 1000m 예선에서는 레이스 막판 속도를 올리며 1분31초643을 기록하고 1위를 꿰찼다.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던 최민정은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역시 다관왕을 꿈꾸고 있다.
첫 메이저 대회 출전부터 다관왕 노리는 남자 에이스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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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원은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2분21초118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스타트부터 1위로 출발한 박지원은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채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 남자 1000m 예선에서도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며 1분25초419로 1위를 차지했다. 남자 500m 예선에선 출발 직후 살짝 삐끗했지만 다시 매섭게 치고 나가 다른 선수들과 격차를 벌린 뒤 41초46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왔다.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남자 대표팀 에이스로 입지를 굳힌 박지원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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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장성우는 남자 1000m 예선에서 1분26초699로 1위가 돼 1차 관문을 무난히 넘어갔다. 남자 500m 예선에서도 42초258로 1위를 차지했다.
특정 경기만 '집중'… 첫 관문 무사히 통과
이번 대회에서 계주·중장거리에만 집중하기로 한 김건우와 심석희도 첫날 경기를 무사히 마무리했다.김건우는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2분24초076으로 1위를, 1000m 예선에서는 1분29초187로 1위를 차지했다.
심석희는 여자 1500m 준준결승 2분34초927을 기록해 중국의 양징루(2분34초800)에 이어 2위가 됐지만, 1000m 예선에서는 1분35초014로 2조 1위를 차지하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부상으로 인해 김건우가 포기한 남자 500m 예선에 나선 김태성은 스타트 후 첫 코너를 돌다가 중국의 헝가리 출신 귀화 선수 사오앙 류와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심판진이 재출발 결정을 내리면서 다시 레이스에 나선 김태성은 41초404를 기록해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여자 500m 예선에서는 이소연이 43초817을 기록해 중국의 판커신(43초744)에 이어 2위에 올라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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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도 500m와 1000m 예선, 1500m 준준결승을 모두 무난히 통과했다. 중국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린샤오쥔은 1500m에서 조 2위, 500m와 1000m에서 조 1위를 차지했다. 린샤오쥔은 중국 귀화 이후 처음으로 국제 종합대회에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