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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통해 대표 배당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SGI서울보증이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SGI서울보증은 2023년 10월 IPO에 도전했지만 구주매출 100%의 불리한 공모 구조와 고평가 논란으로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SGI서울보증은 올해 상장에 재도전하며 몸값을 대폭 낮췄다. 시장친화적 가격을 통해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고 무사히 코스피에 입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2023년 IPO 추진 과정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며 "합리적인 공모가격 조정과 오버행 완화 등에서 좋은 평가를 주실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SGI서울보증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6000~3만1800원이다. 2023년 공모가 밴드가 3만9500~5만1800원이었던 것에 비해 대폭 낮췄다.
이 대표는 "앞선 IPO 경험에서 합리적 가격 등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얻었다"며 "2023년 대비 30% 이상 공모가 밴드를 낮추며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조정과 함께 SGI서울보증이 내건 카드는 적극적 주주환원책이다. SGI서울보증은 이번 IPO를 앞두고 지난해 연결산 배당금액을 2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상장 후 오는 4월 주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향후 3년간 총 주주환원규모 연 2000억원 수준을 보장하며 최소 배당금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상장 후에는 분기 배당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예년보다 더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이어갈 것"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을 기반으로 금융업계 내 최고 수익률을 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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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GI서울보증의 IPO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가장 큰 문제는 2023년 당시에도 발목을 잡았던 구주매출 100%의 공모 구조다. 구주매출 대상은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다.
상장 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은 1년 보호예수 대상이다. 보호예수기간이 끝나고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을 매각한다면 오버행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SGI서울보증은 구주매출의 목적이 공적자금 회수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GI서울보증은 "과거 우리은행 민영화 사례에서도 공적자금은 20년에 걸쳐 주가 변동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회수됐다"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병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도 있다. SGI서울보증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4915억원, 2022년 4387억원, 2023년 4164억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순이익이 2100억원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보증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의 특성상 고금리와 경기 악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움직이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며 "올해 금리 안정과 채권 해소 등을 통해 올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다음 달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같은 달 14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