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쿠팡-소상공인·민생단체 상생협약식 및 배달앱 사회적대화기구 출범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쿠팡-소상공인·민생단체 상생협약식 및 배달앱 사회적대화기구 출범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쿠팡CLS가 택배기사 과로 원인으로 지목된 클렌징 제도(적정위탁노선조정) 전체를 폐지하고 배송인력 분류 작업 등 업무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쿠팡이츠는 가맹점주, 라이더, 소비자와 사회적 대화기구에 참여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쿠팡(쿠팡·쿠팡CFS·쿠팡CLS·쿠팡이츠)과 쿠팡바로세우기시민운동본부는 1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주최로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쿠팡-소상공인·민생단체 상생협약 체결 및 배달앱 사회적대화기구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그동안 논의해온 배달앱, 이커머스, 물류배송, 사업장 근로여건, 사회적 책임 등에 합의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배달앱 수수료 부담완화와 배달라이더 처우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 출범(배달앱) ▲쿠팡 입점 셀러 정산 주기로 인한 부담 완화 및 빠른정산서비스 적용 범위 확대(이커머스) ▲영업점 배송인력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 확대, 클렌징 전체 폐지, 배송인력 분류작업 등 업무여건 개선 노력(물류배송) ▲1000억원 이상 투자를 통해 냉난방 시설과 자동화시설 대폭 확충, 일용근로자에 대한 상시근로자 전환방안 마련(사업장 근로여건) ▲노동조합 단체와 성실 교섭, 인사평정제도 개선, 야간업무 종사자의 건강보호 방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대화 추진(사회적책임) 등이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지난 6개월 동안 많이 고민하고 좋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했다"며 "사회적 책임을 더(하고),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협약에 들어간 내용은 모두 이행할 자신을 갖고 논의했다.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나 아직 나오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면 외면하지 않고 원만히 합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쪽' 상생안 나아가 배달앱 사회적대화기구 출범

쿠팡이 사회적 대화에 나섰다. 19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왼쪽 두번째부터), 홍용준 쿠팡CLS 대표, 정종철 쿠팡CFS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쿠팡이 사회적 대화에 나섰다. 19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왼쪽 두번째부터), 홍용준 쿠팡CLS 대표, 정종철 쿠팡CFS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이날 배달앱 수수료 부담완화와 배달라이더 처우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도 출범했다.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아온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의 최종 상생안에서 멈추지 않고 지속해서 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상생협의체에서 내놓은 최종안은 입점업체 4곳 중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한국외식산업협회가 투표를 거부하며 회의장을 떠나 '졸속 합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날 출범식에는 지난해 최종안 투표를 거부한 두 단체도 참석했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지난해 상생협의체는 약 5개월의 논의 끝에 수수료가 올라가는 것을 합의했다"며 "사회적 기구 출범식을 하는 만큼 쿠팡에서도 더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나와 좋은 결과 이루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는 "배달앱 서비스가 존재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가맹점주분들과 라이더분들, 고객분들 없이는 안 된다는 부분 통감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대해서 계속 진정성 있게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소비자도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편의를 누리는 것을 원하진 않는다. 정의로운 분배, 공정한 분배가 중요하다"면서도 "최근 이중가격제 등 문제가 발생하며 소비자 선택을 방해하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도록 대화기구를 통해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교현 배달라이더 유니온 위원장은 "쿠팡이츠가 결정하는 정책이 배달앱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라이더 안전 문제에 대해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