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8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1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위안부 피해자 고(故) 길원옥 할머니의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688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1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위안부 피해자 고(故) 길원옥 할머니의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지난 16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추모했다.

정의연은 19일 낮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1688차 정기 수요시위와 함께 사흘 전 별세한 길 할머니 추모제를 열었다.


이날 수요집회 참가자들은 '공식사죄' '법적배상'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할머니의 길을 따라 반전평화와 인권이 지켜지는 세상을 만들자"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시위 현장 한편에 놓인 영정을 향한 발걸음이 이어졌고 헌화로 고인을 추모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강인한 인권운동가로 살아가신 길원옥 할머니가 끝끝내 일본 정부의 진정 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지 못하신 채 하늘나라로 가셨다. 비통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길원옥의 시간과 소망, 사랑, 용기 있는 실천은 이제는 우리가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928년 평안북도 희천군에서 태어난 길 할머니는 1998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뒤 전시 성노예 참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섰다. 그녀는 지난 16일 97세 나이로 별세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으로 현재 생존자는 7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모두 90대 이상 고령층으로 90~95세가 2명, 96세 이상은 5명이다. 평균연령은 95.7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