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가 확대되고 주력인 ALD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주성엔지리어링의 신사옥 전경. /사진=주성엔지니어링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가 확대되고 주력인 ALD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주성엔지리어링의 신사옥 전경. /사진=주성엔지니어링 제공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K칩스법' 통과 기대감 속에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세제 혜택 강화 가능성이 주가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더해지며 주가 상승세를 더욱 견인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지난 19일 3만8900원으로 마감하며 일주일 전 13일 종가(3만1350원) 대비 24.08% 급등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전공정에서 원판(웨이퍼) 위에 물질을 정밀하게 증착하는 원자층증착(ALD)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해당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구조를 형성하고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는 핵심 기술로 반도체 제조업체의 생산시설 확장과 첨단 공정 전환 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반도체기업의 공장 증설 등 투자에 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K칩스법'이 국회 문턱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ALD 장비를 주력으로 수출하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주목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 증설 등에 투입된 투자금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해당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반도체 기업의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15%에서 20%로 ▲중소기업은 25%에서 30%로 상향된다. 세액공제율 상향은 투자 부담을 완화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을 더욱 적극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확대 역시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기업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D램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HBM 생산에 필수적인 ALD 장비의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이는 ALD 장비 분야의 선도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주성엔지니어링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매출 4992억원, 영업이익 158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2%, 69% 증가한 수치다.

또 주력인 ALD 시장이 성장하고 해외 신규 고객사 확보가 가시화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ALD 장비 시장 규모는 현재 3억5000만달러(약 5130억원)로 추산되며 2032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